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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에 질린 얼굴들…인질 동영상 공개해 '압박'

<8뉴스>

<앵커>

한편 탈레반은 심성민 씨 살해소식을  전한 직후 피랍자 12명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한국인 인질들은 떠나기 전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지치고 겁에 질린 얼굴들이었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컴컴한 화면 속에 나타나는 한국인 인질은 모두 12명, 남성이 3명, 여성이 9명입니다.

이 가운데 이슬람 여성들이 쓰는 히잡을 두른 9명의 얼굴이 차례대로 클로즈업됩니다.

앉아있는 5명의 여성들은 창백한 얼굴로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보지 못하고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있습니다.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잔뜩 웅크린 채, 지치고 겁에 질린 표정이 역력합니다.

서 있는 한 남성의 빨간 상의에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이들의 복장이 탈레반이 준 것인지 여행 당시 입고 있던 것인지 불투명합니다.

모두 12명 가운데 얼굴이 클로즈업된 사람은 모두 9명, 그중 얼굴이 확인된 사람은 7명입니다.

앉아있는 5명은 왼쪽부터 임현주, 한지영, 유정화, 이정랑, 안혜진 씨, 뒤에 서 있는 2명은 오른쪽부터 김지나, 김경자 씨인 것으로, 동영상을 본 가족들은 확인했습니다.

또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서있는 사람 가운데 맨 오른쪽 줄무늬 남방을 입은 남성은 오늘(31일) 오전 시신이 발견된 두 번째 피살자 심성민 씨와 같은 옷을 입고 있어 피살되기 전 심 씨의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동영상을 처음 방송한 알 자지라는 이 동영상이 촬영된 지 나흘 정도 됐으며 아프간 밖에서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인 인질들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기 직전 촬영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탈레반은 겁에 질린 여성 인질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보여줌으로써 한국 내 여론을 움직여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 맞교환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탈레반측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 인질 가운데 4명이 아프며 이 가운데 한 명은 병명조차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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