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협상시한 오늘밤 8시30분으로 연장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당초 오늘(30일) 오후 4시 반으로 정했던 협상시한이 넘어가자 협상 결렬을 선언했던 탈레반측이 잠시 뒤인 8시 반으로 또다시 협상시한을 연장했습니다. 탈레반측은 협상이 결렬되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네,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국제부 취재기자와 함께 지금  상황 알아 보겠습니다. 곽상은 기자! (네.) 8시 반으로 네 시간 협상시한을 연장한다는 소식이 지금 막 들어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탈레반이 협상시한을 잠시 뒤인 8시 반까지로 연장한다고 AP통신이 보도를 했습니다.

이제 새로 설정된 시한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상황이 아주 긴박하게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이에 앞서 현지의 AIP, 아프간 이슬라믹 통신은 탈레반 사령관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탈레반 사령관은 AIP에 전화를 걸어 와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인질들을 곧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인질들은 현재 하지 핫산이라는 사령관 소관이라고 탈레반은 밝히고 있는데요.

핫산을 탈레반 최고 지휘관인 오마르와 직접 접촉하고, 명령을 받는다고 탈레반 대변인은 알 자리라 방송에 발표했습니다.

탈레반측이 협상시한을 거듭 연장하면서 급박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무엇보다 우리 피랍자들에게 아무 일이 없어야 할텐데, 지금은 어떤 상황으로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탈레반이 바로 앞서 7번째로 제시한 협상시한은 당초 오늘(30일) 오후 4시 반이었습니다.

시한 마감을 몇시간 앞두고 아프간 가즈니 주지사가 시한을 이틀 연장하자, 이렇게 요구했지만, 탈레반측이 이를 거부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와는 어제 저녁부터 접촉이 없었다며 "협상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조금전 협상시한 연장 소식이 전해졌지만 탈레반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고, 따라서 긴장감도 계속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아직까지는 한국인 인질들에게 위해가 가해졌다는 소식은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네, 협상 결렬 선언, 그리고 협상시한 재연장, 이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하기는 힘들겠습니다만, 여러가지 정황상 협상이 어려워 지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이죠?

<기자> 

아무래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아프간 정부 대표단 일부는 협상에 진전이 없자 어제 칸다하르에서 카불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의 정부협상단의 일원인 가일리니 의원은 오늘 로이터 통신과 전화통화를 갖고 협상에 진전이 없음을 인정했습니다.

가일리니 의원은 "정부는 수감자를 석방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탈레반은 이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피랍 12일째인데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