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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줄 잡고 가다 감전" 화를 부른 안전시설

<8뉴스>

<앵커>

낙뢰로 인해서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북한산 등산객들은 등산로에 설치된 철제 로프를 붙잡고 가다가 낙뢰에 감전됐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29일) 사고가 난 용혈봉은 북한산에서도 가장 난코스로 꼽히는 의상능선 가운데 있습니다.

곳곳이 암릉구간으로 이뤄졌습니다.

능선이 가파른데다 바위가 많아 철제 안전시설을 갖췄지만, 이 시설들이 오히려 화를 불렀습니다.

때마침 내린 폭우 때문에 흠뻑 젖은 쇠줄이 등반객들의 피해를 더욱 키웠습니다.

[동료 등반객 : 거기가 로프가 이렇게 해서 이렇게 이렇게 들어가거든. 다 잡을 수 밖에 없어.]

[동료 등반객 : 발에 찌릿해가지고 그러고나서 배낭 옆에다가 벗어 던져놓고.]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계곡 산행에 비해, 가파른 능선코스 등반은 낙뢰가 칠 경우 훨씬 더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남해/등반객 : 낙뢰에 맞은 사람들 보면 대부분 다 봉우리에서 맞으니까. 그전에 한 7~8년 전에도 백운산 봉우리에서 한번 또 낙뢰 맞아서 죽은 사람 있어요.]

수락산 사고 역시 8부 능선 구간을 오르다 낙뢰를 피하지 못하고 직접 감전돼 사고를 당했습니다.

또 이번 사고 부상자 가운데는 철제스틱과 같은 금속형 등산장비를 지녔다 화를 당한 경우도 있다며 전문가들은 오늘 같이 비가 오고 번개가 치는 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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