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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반세기만에 시작된 노근리 유해발굴

<앵커>

오늘(27일)은 57년 전 한국전쟁 당시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피난민 수백 명이 영문도 모른채 미군에 의해서 학살된 날입니다. 하지만 양민학살 반세기가 지나서야 희생자에 대한 유해발굴작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남쪽으로 향하던 피난민들이 영동군 노근리 쌍굴다리 근처에서 미군들의 무차별 총격을 받았습니다.

부녀자는 물론 젖먹이까지 수백 명이 미군의 총탄에 억울하게 희생됐습니다.

[양해숙(70)/노근리사건 생존자(당시 13세) : 비행기가 한바탕 퍼붓고 가면 양쪽에서 또 미군들이 움직이기만 하면 양쪽에서 총을 쏘는거야.]

노근리 사건이 발생한지 57년, AP통신에 의해 미군의 만행이 전세계에 알려진지 8년 만에 희생자 유해발굴이 시작됐습니다.

유족회와 충북대학교 유해발굴팀은 사건현장에서 개토제를 열고,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변 6곳에 대한 발굴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발굴된 유해는 DNA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근처에 조성 중인 노근리 역사공원 옆 합동묘역에 안치됩니다.

[정구도/노근리사건 희생자 유족회 부회장 : 2000년도에 한미 공동조사때 유해발굴이 있었어야 했는데 이뤄지지 않았어요. 이를 보완하는 조사의 기능도 있다고 보고 그런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개토제에 앞서 생존자와 유족 3백여 명은 올해로 9번째 맞는 합동위령제를 열고 원혼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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