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간 한국인 납치 사태가 이제 9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급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부에 정준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기자! 밤사이에 피랍자인 임현주씨의 육성이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고도의 심리전인 것 같은데 어떻게 분석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탈레반 측의 고도의 심리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금전에 납치된 임현주씨의 육성을 모두 들어 보셨을 텐데요. 여성 인질을 앞세워서 간절하게 도움을 호소하는 방식으로 가족과 우리 국민을 자극하고 정부를 압박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받아들이게 하는 협상 전략으로 분석이 됩니다. 그동안 아프간이나 이라크에서는 무장세력들이 외국인을 납치했을 경우에 보통 동영상을 찍어서 공개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동영상보다 먼저 육성을 공개 했습니다. 거꾸로 보면 탈레반 측이 협상이 장기화되는 데 부담을 가지고 협상을 서두르려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해석을 할 수도 있겠고요. 다만 문제는 탈레반이 본격적으로 인질을 내세워서 협상을 전개해 가겠다는 것이고요. 협상이 잘 안될 경우에 인질들을 내세워 단계적으로 살해 협박 수위를 높여갈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파견한 특사가 오늘 아프간에 도착할 예정인데요. 이 시점에 맞춰서 육성을 공개한 것도 주목을 해야 할 부분입니다.
(임현주씨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은 이런 내용을 이야기 해라,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런식으로 탈레반이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탈레반측의 요구대로 전달을 했을 가능성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협상 시한이 오늘 오후 4시 반으로 다시 연장이 되었는데요. 이번이 마지막 협상이다라고 탈레반측이 협박을 했다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네, 탈레반의 아마디 대변인이죠. 자신이 그동안 대변인이라고 자처를 해 왔는데요. 이 아마디 대변인이 외신을 통해서 오늘 오후 4시 30분으로 협상시한을 또 연장하겠다 이렇게 통보를 해 왔습니다. 아프간 정부 당국이 협상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들에게 요청을 해서 그것을 받아들였다, 시한을 연장했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요. 자신들의 요구와 관련해서 아프간 정부로부터 어떤 긍정적인 언질을 받지 않았나 이렇게 해석이 됩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 국내 언론사인 연합뉴스가 아마디 대변인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고 조금전에 보도를 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연합 뉴스에 보낸 서면 답변서를 통해서 이번 협상이 마지막이고 더이상 연장이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이번 협상 시한이 지나면 인질들을 모두 처형하겠다고 거듭 협박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어제까지만 해도요.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협상 시한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을 했는데 하루 사이에 말이 180도 바뀌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또 인질과 관련해서 두명씩 열 한 곳에 분산해서 억류하고 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의 말이 실제로 서면 답변서를 보냈는지 확인을 해봐야 겠고요. 연합뉴스에 보낸 서면 답변에는 협상 시한을 언제를 두고 하는 말인지 정확하게 표현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더 확인을 더 해봐야 겠습니다만 한국 언론인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과장된 표현을 썼지 않나, 이런 생각도 간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기자, 지금 협상이 진행중인데도 불구하고 미군과 연합군이 오히려 탈레반 소탕 작전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런 소식 계속 들리고 있지 않습니까? 협상에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좀 걱정이 되요.)
네, 그렇습니다. 미군과 연합군이 최근 3일 사이에 아프간 남부 산악지방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탈레반 소탕 작전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탈레반 약 70여 명 정도가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탈레반측이 충분히 위협을 느꼈을만하다고 판단을 하겠습니다. 미군과 연합군의 공세가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에 어떤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한데요. 이때문에 한편에서는 어제 당초 한국인 인질 8명이 석방되려다가 무산이 된게 이런 연합군 측의 공세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이번 협상과 관련해서 미국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부정적인 자신들의 입장을 내비치고 또 테러단체와 협상은 없다, 이런 원칙적인 측면에 변함이 없다라는 측면을 강조하려는 게 아니냐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상황이 워낙 급변하다 보니 혼란스러운 시청자들이 많을 텐데요. 지금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해주시죠?)
네, 지금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납치 오늘로 9일째입니다. 어제 배형규 목사가 살해된게 공식 확인이 되었고요. 이제 남은 인질은 22명 입니다. 협상을 낙관하는 일부 외신의 보도도 있습니다만은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한국 정부가 아프간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고요. 이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특사로 파견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프간에 도착할 예정이고요. 나머지 한국인 22명은 아직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탈레반측이 어젯밤 여성 인질인 임현주씨의 육성을 공개했습니다. 탈레반측의 요구인 수감자 석방 문제에 대해서 아프간 정부와 미국이 여전히 부정정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서 협상 전망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지난 2-3일 동안 외신들이 너무 많은 설을 보도를 해서 아주 혼란스러웠던 2-3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황도 아주 급변했었죠? 정준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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