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도 연합군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 교착상태에 빠진 한국인 인질사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군 주도 연합군은 최근 이틀 새 산악지대인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州)에서 지상전 및 공습을 통해 탈레반 무장세력 수십명을 사살했다.
연합군은 지난 23일 헬만드 주 험준한 골짜기의 탈레반 은거지를 공격, 조직원 36명 이상을 사살한 뒤 인근 우르즈간 주에서도 칸다하르 주와 연결된 도로를 봉쇄하고 공습을 단행해 탈레반 조직원 26명을, 칸다하르 주에서 13명을 각각 '제거'했다고 밝혔다.
연합군이 소탕작전을 펼친 헬만드 주 지역은 한국인 인질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된 가즈니 주에서 300㎞ 정도 떨어진 지역이고 칸다하르 주는 한국인 인질들이 목적지로 삼았던 탈레반 거점지역이다.
연합군이 대대적인 탈레반 소탕작전을 벌인 23일은 납치범들이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에 한계를 느낀 나머지 한국 정부와 직접협상을 요구한 시점이다.
현지로 급파된 한국 정부 인사가 이례적으로 아프간 정부대책회의에 참여하면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대책을 여러모로 논의하던 상황이기 때문에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룻 사이에 다국적군의 공격으로 동료 탈레반 75명이 죽어가는 현실이 협상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인질을 납치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조직들이 활동지역과 운영방향에 차이가 있어 인질 석방을 두고 내부적 갈등이 있음을 시사하는 정황들이 속속 나오는 것에 비춰볼 때 이 같은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연합군은 이어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야간작전을 전개해 탈레반 무장세력 50여명을 사살했다고 밝히는 등 아프간 남부의 탈레반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거기다 무장세력의 '자금줄'인 헬만드 주 아편 제조지역에 대해 공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군은 12시간에 걸친 26일의 야간작전에서 헬만드 주의 탈레반 은거지 16곳을 집중 공격했고 연합군의 폭탄이 투하된 탈레반 기지 2곳에서는 저장된 폭발물이 추가로 터지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납치범이 당초 약속한 대로 인질 8명을 석방할 계획이었으나 인질을 인도키로 한 장소 주변에서 연합군 병력을 목격한 뒤 인질과 함께 은거지로 되돌아갔다는 일부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으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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