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이 발생 나흘째인 22일까지 `롤러코스터'와 같은 상황을 이어가면서 우리 정부가 납치단체측과 직접 협상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납치단체와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에 하나의 예외사레를 만드냐 마느냐의 문제여서 정부는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선 양상이다.
22일 정부 당국자가 밝힌 우리 측 공식 입장은 현재 납치단체측과 "직.간접적 접촉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었다.
한국인을 억류하고 있는 해당 단체와의 직간접 접촉을 통해 상호 요구사항에 대해 교감하고 있는 단계이며 요구조건을 내 놓고 본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협상'이 아니라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간에 22일 급파된 조중표 외교통상부 제1차관도 현지 외교장관 등 고위층과 면담을 통해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직 납치단체 측과 접촉은 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측이 21,22일 제시했던 협상시한을 거푸 연장함에 따라 정부는 안도의 숨을 내 쉬면서도 `납치단체 측과 정부가 직접 협상을 하지는 않는다'는 원칙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표정이 역력하다.
2004년 김선일씨 피살사건이 국민들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마당에 또 한번의 비극적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최우선 과제지만 주변 여건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게 정부의 딜레마다.
납치단체와 직접 협상한데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우리 정부의 태도가 국제사회의 `대 테러 전쟁'에 미칠 파장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자국민이 납치된 독일 정부가 탈레반 측과의 협상을 거부했던 터라 정부는 더욱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정부는 일단 단체측의 요구사항과 입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급선무로 하고 있다.
그런 입장 속에 정부는 현지 원로 등을 통한 간접 협상과 아프간 정부의 적극적인 영향력 행사를 1차적으로 추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 차원의 접촉을 검토한다는 기조를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