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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기자-독일인 피랍자 '엇갈린 운명'

<8뉴스>

<앵커>

탈레반이 외국인 납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지난 3월에 이탈리아 기자 납치로 상당한 정치적 성과를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당시의 협상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이홍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5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의 아프가니스탄 주재 특파원 다니엘 마스트로자코모 기자가 탈레반 반군에 의해 납치됐습니다.

탈레반은 이탈리아 기자를 납치한 뒤 공개적으로는 이탈리아 군의 철수를 석방조건으로 요구했지만, 뒤로는 수감 중인 탈레반 요원들을 석방하면 풀어주겠다며 협상을 벌였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버티자 이탈리아 기자의 아프간 출신 운전기사를 외국군의 스파이 혐의로 참수한 뒤, 협상 시한을 사흘 연장해 이탈리아 정부를 다급하게 만들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아프간 측에 탈레반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결국 이탈리아 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할 것을 우려한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요구대로 탈레반 재소자 5명을 풀어줬습니다.

이탈리아 기자는 납치 2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반면 그동안 아프간 철군 요구나 인질 협상에서 강경하게 대응해 온 독일의 경우, 탈레반은 인질을 무참히 살해함으로써 보복해 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아프간 북부에서 두 명의 독일인 기자가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에서 아프간 재건 사업에 참여 중인 독일회사의 직원 4명이 차량 이동 중 납치됐다가 결국 살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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