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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철수 않으면 모두 살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한국인 21명이 19일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현지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이 무장단체는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철군을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인질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갖고 "아프간을 여행 중인 남성 7명, 여성 14명 등 우리 국민 21명이 19일 오후(한국시간 19일 밤) 카불 인근 남측 지역에서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P통신과 통화에서 한국인 납치 사실을 밝힌 뒤 "현재로서는 그들이 안전하다"면서 "내일(토요일) 정오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군을 철수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18명의 한국인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동의부대 60명과 다산부대 150여 명 등 한국군 230여 명이 활동 중이며 올해 연말 철군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무장세력의 요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제마리 바샤리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한국인들이 어제(19일) 전세버스 편으로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이동하던 도중 무장괴한들이 버스를 정차시키고 이들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피랍 지역에 대해선 가느니주 카라바그 지역으로 카불에서 남쪽으로 175㎞가량 떨어진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피랍자의 대부분은 경기 성남시 정자동 샘물교회 소속 봉사활동단이다.

배형규 목사(42)와 청년부 소속 신도 19명 등 21명으로 구성된 봉사활동단은 지난 13일 아프간으로 출발했다.

기독교계 비정부기구(NGO)인 아시아협력기구(IACD) 관계자들이 현지 안내를 위해 동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행은 아프간 칸다하르에 있는 힐라 병원과 은혜샘 유치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벌인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19일 오후부터 교회측과 연락이 끊겼다.

피랍 직후 풀려난 버스 운전기사는 탈레반 무장대원 수십명이 버스를 정차시킨 뒤 버스를 사막으로 몰고 가도록 강요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고 현지 경찰 책임자인 알리 샤흐 아마드자이가 전했다.

정부는 김호영 외교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정부합동 테러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대사급을 단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또 주한아프간 대사관과 협조해 한국인의 아프간 방문을 잠정 금지했다.
 
경찰, 점거 농성 이랜드 노조 168명 강제 연행

이랜드 파업사태가 결국 공권력 투입에 의한 조합원 강제해산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노동계는 이에 반발,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며 또다른 이랜드 계열 매장에 대한 점거투쟁에 나서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노사정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일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과 성산동 홈에버 월드컵점에 69개 중대와 여경 2중대, 경찰특공대 5개팀 등 총 71개 중대 7000여명의 진압 병력을 투입, 1시간 여만에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60명, 뉴코아 강남점에서 108명 등 모두 168명을 연행했다.

함께 농성 중이던 민주노동당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천영세 의원 등은 의원 신분인 점을 감안해 연행하지 않았다.

이랜드 계열 노조원들은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21일째, 뉴코아 강남점에서 13일째 점거농성을 벌여왔다. 홈에버 월드컵점의 경우 노조원들은 공권력이 투입되기 10여 분 전까지도 아침식사를 하며 간밤에 공권력 투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 였다.

경찰은 그러나 매장 1층과 지하 2층 등 사방에서 농성장으로 들어가 순식간에 노조원 70여명을 에워쌌다.

노조원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바닥에 누워 격렬히 저항했지만 결국 한명씩 차례차례 밖으로 끌려 나왔다.

뉴코아 강남점에서는 노조원들이 현관문을 쇼핑 카트로 묶어 봉쇄하자 경찰은 1층 정문 유리창을 망치로 깬 뒤 매장 내로 진입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9명을 포함, 노조원들을 업무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강제해산 후 기자회견을 열고 "21일부터 이랜드 유통매장에서 매출 제로 투쟁을 벌이고 전국 40여개 매장으로 매장 점거를 위한 '타격 투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국대 '신정아 임용' 조사결과발표

신정아 교수(35)의 가짜 학위 사건을 조사해온 동국대 진상조사위원회는 신 씨의 채용과정에서 어떠한 외압이나 비호도 없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홍기삼 전 총장의 무리한 업무추진으로 이같은 결과가 초래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신 씨에 대해서는 법인 징계위원회에 파면을 요청하는 한편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법인은 27일 열리는 징계위원회를 통해 신씨에 대한 최종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사위 한진수 위원장(학사부총장)은 "비호 의혹이 제기됐던 홍 전 총장과 현 이사장 등 관련된 모든 인사에 대한 면담 및 서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어떠한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우수 교원을 확보한다는 목적에서 적극적으로 (신 씨를) 초빙하던 과정에서 서류 확인 미비 등 행정상의 중대한 과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씨를 특별초빙하기로 직접 결정했던 홍 전총장은 2월 이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 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으나 퇴임시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위가 자체 조사를 일단락짓고 이사회와 징계위원회에 공을 넘겼지만 신 씨에 대한 비호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학교와 법인의 최상층을 관통하는 비호 의혹을 조사하면서 외부인사 참여 없이 학내인사 5명만으로 위원회를 구성한 것부터가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교측은 예일대에 학위 조회를 위한 공식 문건을 발송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예일대측은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명확하게 밝혀 내지 못했다.
 
KF-16 전투기 1대 서해서 실종

조종사 2명을 태운 공군 KF16D 전투기 1대가 20일 오후 9시쯤 서해 상공에서 실종됐다고 공군이 밝혔다.

사고기는 지난 2월 엔진 정비 불량으로 서해 앞바다에서 추락, 국방부·감사원 감사 등 파문을 일으킨 KF16 전투기와 같은 기종이다.

실종된 전투기는 이날 오후 8시 26분쯤 같은 기종 1대와 함께 충남 서산기지를 이륙, 서해 상공에서 야간 요격훈련 임무를 수행중이었다.

사고기는 서해상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전투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는 서해 앞바다에 구조헬기 2대와 수송기 1대, 고속정 4대를 긴급 출동시켜 전투기 잔해와 조종사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들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은 현재 130여 대의 KF16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13.1t의 단발엔진을 장착, 7.3t의 무장능력을 갖춘 우리 공군의 주력전투기다.

그간 KF16 전투기는 모두 4차례 추락했지만 조종자들은 전원 비상탈출에 성공했다.

6자회담 폐막…미 정부 긍정적, 전문가는 회의적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6자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한과의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그러나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훨씬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북한이 과연 핵 프로그램을 제대로 신고할지, 모든 핵시설과 핵 활동을 영구 불능화할 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 전문가가 많았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6자회담 상황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북한 스스로 할 일을 완결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외교적 노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번 6자회담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담에서 2.13 합의의 2단계인 신고 및 불능화의 시한을 정하지 않고 8월 중 실무그룹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발표에 대해 "이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회담이 꽤 잘 진행됐다는 뜻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국대사는 19일 주미 한국대사관 홍보원 초청 강연에서 "북한은 결코 핵 목록을 투명하게 신고하지 않을 것이며, 그 경우 미국 정보기관이 실체를 알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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