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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진행자도.." 가짜 학력 판친다

<8뉴스>

<앵커>

신정아 씨 가짜학위 파문이 사회 각계에 학력 검증 바람을 불러오는 걸까요? 이번에는 방송에서 영어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인기 영어강사가 학력을 속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지영 씨는 오늘(19일) 아침까지 8년째 KBS 라디오 '굿모닝 팝스'를 진행해 온 유명한 영어강사입니다. 

[이지영 씨 라디오 강의 : 이제 이미 국제적인 센세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 96년 영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쳤다고 경력을 속여 한 유명 어학원의 강사로 들어갔습니다.

열정적인 강의로 학원에서 인기를 얻은 이 씨는 지난 2000년부터 TV와 라디오에서도 영어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2004년에는 KBS 내부에서 최우수 MC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영국 유학파라는 이 씨의 학력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의혹이 제기되자 이 씨는 스스로 학력 위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지영 : 잠을 단 하루도 편하게 자본적이 없어요. 아, 말할 때가 왔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씨는 1987년 한 지방대학에 입학한 뒤 곧바로 중퇴했습니다.

영국의 한 소도시에서 어학연수를 포함해 2년간 머물렀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습니다.

이 씨는 홀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가 일이 커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첫 단추는... 저희 어머님이 어렵게 학교를 보내 주셨는데 제가 대학을 못 간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학원측은 유창한 영어에다 영국 대학의 언어학 석사라는 이 씨의 이력서를 그대로 믿었습니다.

[이익훈/어학원 대표 : 고졸이라면 아예 원천봉쇄되죠. 아무리 내가 능력이 있더라도 그 자격이 결여되는데 받아줄 수가 없죠. 결국은 저도 속았죠.]

KBS측도 이미 소문난 스타 강사여서 별도의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KBS는 오늘 긴급 회의를 열고 '굿모닝 팝스'의 진행자를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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