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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청문회, 검증은 없고 면피만 난무"

의혹에 막연한 답변만 열거…검찰 수사 결과가 '진짜 검증' 변수로

<8뉴스>

<앵커>

자, 김우식 기자. 오늘(19일) 하루종일 지켜봤을텐데, 오늘 청문회 종합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이나 될까요?

<기자>

'50점에도 못미치지 않았나'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동안 거론된 거의 모든 의혹이 열거됐고 검증위원들의 질문도 꽤 날카로웠던 것 아니냐', 한나라당은 기대 반 우려 반, 이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는데요.

관심도 꽤 끌었다는 게 자체 평가입니다.

하지만 의혹만 나열됐을 뿐, 답변은 두 후보 진영이 그동안 해왔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더욱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 것은 거의 없었다는게 중론입니다.

범여권에서는 '면피용 대국민 정치쇼'라는 혹독한 비난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결국 예상했던 대로 속시원히 해소된 건 없다 , 이런 얘기인데, 가장 큰 이유는 뭐였을까요?

<기자>

역시 후보의 답변 태도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요.

'동업자 간에 돈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엄격하신 아버지가 결코 적당히 덮으셨을 리 없다.'

이런 식으로 두 후보 모두 막연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객관적인 반박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이 후보의 경우 가장 핵심인 차명재산 의혹에 대해 오래됐다는 이유로 주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박 후보는 최태민 목사 의혹에 대해 제시된 자료가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일축만 하고 말았습니다.

<앵커>

당 자체에서 후보를 검증하겠다, 사실 무리가 있긴 있죠?

<기자>

일단 검증위원회가 의혹과 관련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는데요, 수사권이 없는 검증위의 한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질문도 문제였는데요, 준비된 질문서에 집중하다보니 허점을 파고드는 집요함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후보 말에 감명받았다', '이런 질문을 이해해달라'는 등 후보 눈치를 보는 질문 태도도 보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두 후보 진영의 평가, 정리해 볼까요?

<기자>

두 후보측 평가 역시 아전인수격입니다.

먼저 이 전 시장 측은 자기 쪽에 대해서는 확신에 찬 어조로 설명을 해 많은 의혹과 의심을 해소했다며 대체로 만족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에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안개가 더욱 짙어졌다며 혹평했는데요, 박 전 대표 측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 앞에 성심성의껏 답해 박 전 대표 외에 정권 교체의 대안이 없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는데요, 반대로 이 전 시장에 대해선 의혹이 오히려 증폭됐다고 역시 혹평을 했습니다.

<앵커>

어쨋던 '한나라당 경선에 가장 중요한 분수령은 넘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텐데 앞으로 남은 변수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청문회를 끝낸 한나라당은 모레부터 한 달간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남은 한 달 두 후보간에 정치생명을 건 진검승부가 예상되는데요.

앞으로 있을 13차례의 합동연설과 4차례 TV토론회가 판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TV토론회에 변수가 생겼습니다.

이 후보 측이 8월 10일전에 끝내지 않으면 TV토론회에 불참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박 전 대표측은 토론회 거부는 사실상 경선불참을 선언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검찰 수사입니다.

청문회에서 해소되지 못한 각종 의혹들에 대한 수사 결과가 경선판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 검증 청문회를 통과한 두 후보에게 이제 진짜 검증 절차가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검찰 수사 결과는 경선 전에 발표가 되는 거죠?

<기자>

네, 검찰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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