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과 러시아가 정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겠다고 나서자 러시아는 강력한 대응 조치를 천명했습니다.
파리, 조 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외무부가 추방하겠다고 밝힌 러시아 외교관 4명이 조만간 영국을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밀리반드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의회에서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암살 용의자를 넘겨달라는 영국 정부의 요청을 러시아가 거부한 데 따른 것입니다.
[데이비드 밀리반드/영국 외무장관 : 사건의 중요성과 러시아의 실책을 알리기 위해 외교관 추방 조치가 필요합니다.]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하면서 곧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섰습니다.
두 나라의 갈등은 지난해 런던 중심가에서 벌어진 전 러시아 정보요원 리트비넨코 암살 사건에서 비롯됐습니다.
영국은 용의자로 KGB 출신인 안드레이 루고보이를 지목하고 러시아에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러시아는 자국 법정에서 루고보이를 재판하겠다며 거부했습니다.
두 나라는 지난 96년에도 외교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상황은 그때 보다도 훨씬 심각해 냉전 이래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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