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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수수료만 슬쩍' 서민들 두번 울린다

<8뉴스>

<앵커>

신용등급이 낮아서 금융거래를 할 수 없는 서민들의 다급한 심정을 악용한 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게 해주겠다며 수수료만 챙기는 수법입니다.

기동취채,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 스포츠 신문에 게재된 대부업체 광고입니다. 

하루만에 신용카드를 만들어주고 최고 1억 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주겠다고 내걸고 있습니다.

신용 불량으로 카드를 발급받지 못했던 최 모씨도 솔깃한 마음에 전화를 걸자 업체는 먼저 수수료를 요구했습니다. 

[최모씨/신용카드 발급 사기 피해자 : (신용)등급이 낮아도 상관이 없다고 했어요. (수수료는) 카드 총 한도의 10%인데 한도 5천만 원까지 무조건 나온다고 했어요. ]

하지만 최 씨는 수수료를 보내고도 카드를 발급받지 못했습니다.

신용카드 사기에 돈만 날린 것입니다.

광고에 나온 업체의 이름을 인터넷 홈페이지로 찾아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중견 대부업체.

하지만 이 업체는 신문에 광고를 낸 사실조차 없습니다.

이 업체의 이름를 도용한 광고였고 광고를 낼 때 신문사에 제출한 사업자 등록증도 위조된 것이었습니다. 

[지흥진/명의도용 당한 대부업체 사장 : 주민등록번호가 틀렸고요. 여기에 강남구 세무서장이라고 되어있는데 강남 세무서밖에 없습니다. 짜깁기를 해도 엉터리로 했습니다.]

업체에는 돈을 떼였다는 피해자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기 피해자 : 황당하죠. 없는 형편에 돈을 빌려다가 입금 시켜준 것이었으니까. 갑갑하죠.]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0여 명, 한 사람당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떼였으며,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기를 친 일당들은 오히려 피해자들을 협박합니다.

[카드발급 사기 일당 : (우리) 사기꾼 맞아, 사기꾼 맞고. 우리는 너(피해자)가 시켰다고 하면 끝나.]

은행 등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최하위 신용등급자는 약 420만 명.

이런 절박한 사정을 악용한 사기가 서민들을 두번 울리고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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