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엔 마분지 만두까지 나오면서 중국산 식품에 대한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산 양식 수산물에 대한 불신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SBS의 중국 현지 취재 결과는, 말 그대로 충격적입니다.
김태훈 기자가 중국 창춘의 양어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지린성 창춘의 옥수수 경작지대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 밭 사이로 땅을 파고 지하수를 채운 인공 연못들이 보입니다.
양어장입니다. 이 양어장에는 이런 연못이 45개나 있습니다.
양식되는 생선의 양은 모두 450톤입니다.
'광정'이라는 비늘 없는 생선을 키워 대부분 우리나라로 수출합니다.
연못 하나에 10톤이나 되는 생선이 자라는데 수질 관리는 어떻게 할까.
[양어장 직원 : 어장에 물을 채우고 고기를 넣은 뒤에 약(항생제)과 함께 소독제(수질 정화제)를 뿌립니다.]
어장에 산소를 공급해 물을 정화하는 것이 아니라 표백제 같은 독한 화학물질을 쓴다는 것입니다.
중국 기준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중국동포 수출상 : 이게 다 정상적이라 그런(불법적인) 게 없어. (생선)하나 가져가도 돼.]
근처의 다른 양어장.
연못 둑에 농약을 뿌리는 농민이 보입니다.
[중국동포 수출상 : (왜 농약 뿌리는거예요?) 아 저거 둔덕, 둔덕. 양어장 둔덕에 풀(제거하려고 농약 뿌린다).]
비가 내리면 농약은 곧바로 연못으로 쓸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창고 안과 양어장 곳곳에 널려있는 항생제 봉투.
투약 방법은 주먹구구식입니다.
[약어장 직원 : 약(항생제)을 많이 뿌리면 생선이 죽고, 적게 쓰면 소용이 없습니다.]
중국 창춘의 옥수수 경작지대에 이런 식의 양어장만 수천 곳이 넘습니다.
중국 전체로는 천만 개 이상이어서 당국의 체계적인 관리는 바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나마 이제는 중국 농민들도 현대적인 양식 방법을 많이 도입했다고 하지만 국제 기준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세계 양식 수산물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양어장의 현 주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