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경찰청장은 13일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수사 관련 로비·은폐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은 직후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리 준비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낭독하며 "이번 김승연 회장 폭행사건 수사와 관련하여 그간 많은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불미스러운 일들이 모두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저의 부덕한 탓이라고 생각하며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휘부부터 솔선수범해 부당한 사건청탁 관행을 반드시 근절하겠다.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경찰의 사건처리체체 전반을 획기적으로 개선·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전 경찰관이 화합하고 일치단결해 원칙과 규범이 존중받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항상 경찰을 사랑하고 염려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국민생활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회질서를 확립하는 데도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성명서 낭독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본인에 대해 내려진) 무혐의 결정과 별개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책임자로서 본인이 부덕한 탓이라고 말씀드린다. 그리고 화합해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민생치안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한화그룹 유모 고문과의 골프 회동에 대해 "이번 사건(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 있는 만남은 없었다는 취지로 다시 답변 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기자회견장에서 배포한 별도 자료를 통해 ▲청탁사건 회피제도 도입 ▲직무고발 활성화 ▲고위간부에 대한 내부고발사건 경찰청 특수수사과 전담수사 ▲청탁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 등 내용을 담은 '부정청탁 근절 및 수사공정성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경찰은 또 ▲행정자치부와 협의해 공직자윤리법 개정 추진 ▲개별사건 수사지휘 권한 및 책임의 엄격한 일치 ▲서면지휘 의무화 ▲범죄첩보관리시스템 개발 ▲부당 지휘에 대한 이의제기제 도입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16일 오전 10시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소집해 수사공정성 제고 방안을 전달하고 논의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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