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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 보조금 '꿀꺽'…"짤릴까봐 말 못해"

버스회사 대표가 운전기사 보조금 횡령

<앵커>

버스기사에게 돌아가야 할 지자체의 보조금을 가로챈 버스회사 관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권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지난 2004년 7월 시내버스 운송체계를 개편하면서 버스 회사들의 적자 보전을 위해 해마다 2천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운전기사들의 급여와 상여금을 보전하는데 쓰이고 있습니다.

이 돈을 버스 기사들에게 주는 대신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시내버스 회사 대표 45살 양모 씨와 전무 39살 김모 씨가 경찰에 불구속입건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2004년 7월부터 최근까지 버스 기사 91명에게 돌아가야 할 1억 6천여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친인척을 운전기사인 것처럼 신고하거나 건강보험료 등을 부풀려 공제하는 등, 다양한 편법이 동원됐습니다.

[피의자 김모 씨/버스회사 전무 : 저희가 워낙 힘들다 보니까...저희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하다 보니까...]

버스 기사들은 불이익이 두려워 문제를 알면서도 참아왔다고 말합니다. 

[피해 운전기사 : 회사에 밉보이면 바로 사직을 해야 하니까...말 잘못했다가 짤리면 어떻게 합니까.]

경찰은 이들처럼 보조금을 가로채는 버스 회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서울 시내버스 회사 68곳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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