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어제 선보인 i30.
옵션에 따라 차값이 1280만 원부터 비싼 것은 2천만 원이 넘는 것까지 있습니다.
이 차는 사실상 동급인 아반떼 해치백 모델에 해당하지만 아반떼보다 110만 원~205만 원까지 값이 오른 셈입니다.
또 동급인 기아차 쎄라토와 비교하면 가격 인상 폭이 더 큽니다.
배기량 1600cc 최고급형끼리 비교하면 쎄라토 해치백은 1,529만 원, i30은 1,855만 원입니다.
i30 이 300만 원 이상 비쌉니다.
현대차는 이 차를 개발하는데 2천억 원 가까이 투자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개발비 주장을 곧이 곧대로 믿는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기아차가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는 씨드를 기반으로 내·외장을 조금 바꾼 차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i30의 비싼 차값은 유럽에서 팔려고 만든 전략차종의 개발 비용을 국내 소비자에게 뽑으려는 저급한 상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술 개발이 차값 인상 요인이라는 말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공산품인 자동차는 매년 기술 개발을 통해TJ 원가를 절감하기 때문입니다.
또 산하 부품업체에는 매년 5% 이상 비용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부품값을 깍는 것이 관례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결국 신제품의 성능이 좋아지는 것이 가격인상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유럽과 미국·일본의 자동차회사들은 자체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가격인상 요인을 흡수합니다.
당연히 신차를 내 놓았다고 동급차종의 가격을 크게 올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 일본의 자동차값은 지난 10년 간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도요타 코롤라의 기본형 가격은 140만 엔대로 1997년의 157만 엔대보다 오히려 싸졌습니다.
혼다 어코드는 1997년이나 지금이나 기본가격이 200만 엔 전후로 거의 비슷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동급차종에서 한국차가 일본차보다 비싸지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요타 코롤라의 일본 판매가는 우리돈으로 1,120만~1,273만 원으로 아반떼와 SM3·라세티 등 동급 준중형차의 가격보다 오히려 쌉니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거침없이 뛰는 한국차값.
품질 좋고 값싼 수입차에 안방을 내주지나 않을지 우려의 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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