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뜻에 따라"…이름 감춘 '400억' 기부

<8뉴스>

<앵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60대 여성이 4백억 대 부동산을 대학병원에 기부했습니다. 개인이 대학에 기부한 걸로는 국내최고액입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외래치료를 받던 이 모씨가 부동산 재산을 병원에 기부했다고 오늘(12일) 고려대측이 공개했습니다.

이 부동산은 서울 강남 중심부에 위치한 빌딩과 토지로 감정가만 4백억 원대에 이른다고 고려대는 밝혔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03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모친의 유언에 따라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효성/고려대학교 대외협력팀장 : 결심하기까지는 상당히 좀 고심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규모가 크니까.]

운수업으로 수백억을 모은 이 씨의 모친은 무남독녀 딸에게 재물에 집착하지 말라고 가르쳐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최근 몇년간 기부할 곳을 찾다가 아픈 이웃들을 돕자는 생각으로 평소 자신이 다니던 병원에 재산을 쾌척했습니다.

이 씨는 자신의 기부사실을 외부에 절대 알리지 말아달라고 병원측에 당부했습니다.

대신 어머니의 소중한 뜻을 살려 기부금 전액을 교육과 연구, 진료의 목적으로만 사용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홍승기/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 사회봉사, 의료에 대한 봉사나 그런 것을 그 분의 뜻에 따라서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씨의 기부는 국내 대학사상 개인 기부액으로는 최고액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