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의 농성이 12일째를 맞은 가운데 노조측은 전날 사측 대표이사가 참석한 교섭이 결렬된 것을 계기로 농성 대상 매장 수를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려가겠다고 11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비정규직, 여성, 주부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노동부와 사측의 인식이 아직도 수준 이하란 걸 깨달았다"면서 "교섭은 계속하겠지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타격 투쟁'의 대상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일단 수도권 지역 이랜드 매장에서 선전전을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농성까지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4시 조합원 100여 명을 모아 경기 시흥 홈에버의 점거를 시도할 계획이며 오는 15일로 예정된 광주 홈에버 개점도 실력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달 30일부터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내 홈에버 매장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며 뉴코아 강남점도 지난 8일부터 나흘째 농성이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사측이 뉴코아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350여 명을 용역업체 직원으로 전환하고 홈에버 소속 35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편법으로 막았다며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계약해지된 노동자의 복직, 비정규직의 용역 전환 철회, 직무급제 적용 금지, 임금인상 및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먼저 홈에버 월드컵점과 뉴코아 강남점에서 농성을 푸는 걸 조건으로 현안을 논의하자고 맞서고 있어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 노사는 전날 오후 홈에버 오상흔 사장, 뉴코아 최종양 사장, 이랜드 김경욱 일반노조 위원장, 박양수 뉴코아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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