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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빌려드려요" 마이크로크레딧 본격 시작

<8뉴스>

<앵커>

돈이 없어서 사채시장으로 내몰리는 서민들을 위해서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마이크로 크레딧'이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민간단체들에 이어서,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나섰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남편과 사별한 뒤 두 자녀와 어렵게 살던 김숙제 씨는 최근 '마이크로 크레딧' 제도 덕분에 희망을 되찾았습니다.

김 씨는 동료 6명과 함께 빌린 돈 5천만 원으로 도시락 배달업체를 차려 생활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김숙제(48)/도시락배달업체 사장 : 재미있어요. 그리고 매일 매일 돈도 더 벌고 더 열심히 해서 잘 살아야겠다는 그런 희망이 생겼어요.]

이렇게 자활의지가 있는 저소득층에게 창업자금을 대출해 자립을 돕는 마이크로 크레딧 제도는 지난 76년 방글라데시에서 시작됐고 우리나라에는 7년전 도입됐습니다.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져왔던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이 금융권에서도 시작됐습니다.

하나은행은 3백억 원을 조성해 저소득 소외계층에 무담보 대출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김종열/하나은행장 : 자립을 유도할 수 있는 그런쪽이니까 좀 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그런 적금방식이 아니겠느냐...]

대출은 한 사람당 5천만 원에서 3억 원까지, 3-4%의 낮은 금리로 이뤄집니다.

휴면예금을 저소득층 대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휴면예금 관리법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데 이어 정부 주도의 '사회투자재단'도 다음달 발족할 예정이어서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오세경/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 은행에 성공사례가 나올때 많은 은행들이 동참할 수 있을 거고, 더 나아가서 이 사업이 한국에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저신용계층은 모두 5백30여만 명, 정부와 금융권, 민간단체가 손잡고 '복지'와 '수익성'을 잘 조화시켜야 이들의 자립을 지속적으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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