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북핵 2.13 합의가 이번주를 계기로 본격적인 실행국면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이번주 안에 북한에 중유가 공급되기 시작하면, 북한이 핵시설 폐쇄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치부 안정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이 "중유의 첫 선적분이 들어오면 핵시설 가동중단에 들어가겠다" 이런 뜻을 밝혔다죠?
<기자>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이 밝힌 내용인데,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대가로 받기로 한 중유 5만톤 전량이 다 들어오지 않더라도, 첫 선적분만 들어오면 일단 핵시설 가동 중단에 들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번주 목요일, 그러니까 12일날 중유를 실은 첫 번째 배가 출발을 해서 14일 쯤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주 토요일인 14일이 되면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냐 하고 생각을 해보면, 그동안의 북한의 행태를 보고, 북한이 과연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있느냐는 회의가 많았던 것이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일단 그동안의 회의를 일단 불식시키고 가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표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어제(8일)가 7월 8일, 북한의 김일성 사망 13주년 아니겠습니까.
북한 지역 표정이 어땠습니까?
<기자>
일단 방송으로 보기에, 즉 조선중앙 TV를 봤을 때는 어제 하루 종일 추모 방송이 잇따랐습니다.
김일성의 젊은 시절 모습을 다룬 다큐멘타리라든가, 각종 추모곡, 좌담 등이 이어졌고, 노동신문 등 각종 매체에도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받들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충성을 다하자'라는 맹세가 잇따랐고요.
또, 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있는 곳마다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하는데,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 보도를 보면, 지난 13년 동안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의 동상을 찾은 사람이 1억 2천만 명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믿음이 가십니까, 믿거나 말거나인데, 어쨌든 어제 하루는 김일성 추모 열기로 북한 전역이 뜨거웠던 날이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망 13년이 지나서도 이런 추모 열기가 계속된다는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데, 북한 당국의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봐야 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 먹고 살기가 편하면, 과거를 회상할 필요가 별로 없죠.
이를테면 어른들이, '나 어렸을 때는 이렇게 고생했다'고 하면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습니까?
지금의 나의 삶과 관련이 없는데 옛날 이야기 듣기가 귀찮은 거죠.
하지만, 북한같이 현실이 고달픈 사회에서는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과거의 상징물이 필요합니다.
즉, 북한 주민들이 절대적인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 김일성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북한 사회의 결속력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가장 잘 쓰는 말 중의 하나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인데, 이 말을 역으로 뒤집어 보면, 북한 주민들의 머리에서 김일성이라는 존재가 머릿속에서 떠나게 되는 시기가 북한 주민들의 고달픔이 해소되기 시작하는 시기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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