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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꿰뚫는 원시의 호흡'…타악의 재발견

<8뉴스>

<앵커>

오케스트라의 보조적인 악기로만 인식됐던 타악기들이, 최근에는 무대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타악기의 재발견'이랄까요?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현란한 기교와 넘치는 열정으로 마림바를 연주하는 이블린 글레니,

청각 장애를 극복하고 타악기의 매력을 전세계에 알린 연주자로, 최근 내한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요즘 국내에서도 이렇게 타악기가 무대 전면에 등장하는 공연이 늘고 있습니다. 

드럼과 팀파니 뿐 아니라 아프리카 민속악기에서 비롯된 마림바 등이 타악기의 가능성을 넓히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광서/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 리듬만 있는 게 아니고 멜로디와 화성적인 게 같이 복합이 되니까, 사람들한테 잘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아지는 것 같구요.]

타악기 연주자들은 마림바와 스내어드럼, 팀파니는 기본이고 두드려서 소리나는 악기라면  뭐든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다양성은 타악의 매력이면서 연주자들에게는 힘겨운 도전이기도 합니다. 

채를 자유자재로 사용해 각 악기 고유의 소리를 살려낼 수 있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의 훈련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황세미/타악기 연주자 : 제가 모르는 악기들이 너무 많아서 그 악기를 소화하기도 힘들고요, 네 개로 치면 트고 휘어지고 물집 잡히고..]

두드려 소리 내는 타악은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음악이면서 20세기 이후에야 독주곡이 등장한 가장 현대적인 음악이기도 합니다.

[한문경/타악기 연주자 : 원시적인 것부터 마음을 만질 수 있는 멜로디컬한 것까지도, 더 나아가서는 현대곡으로 많이 난해할 수 있는 것까지 우리가 다 해야만 하는 몫이기 때문에 굉장히 시대를 아우르는 악기인 것 같습니다.]

민속음악에서 클래식, 현대음악까지, 타악의 스펙트럼이 날로 넓이와 깊이를 더해가며 음악 팬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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