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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사기 비관 70대 노인 스스로 목숨 끊어

<8뉴스>

<앵커>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전화사기가, 결국 피해자의 목숨까지 앗아갔습니다. 전화 사기를 당한 70대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청주방송 황현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7일) 새벽 12시 30분쯤.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75살 김 모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지난 5일 은행직원을 사칭한 전화사기단의 전화를 받고 통장에서 5백 6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사기단은 김 씨가 사기범죄에 연루돼 계좌에 있는 예금이 자동적으로 빠져 나간다며 계좌에 있는 돈을 당장 다른 계좌로 송금해야 된다고 속여 돈을 가로챘습니다.

[김 씨 유족 : 장인어른(김 씨)한테 전화가 와서 여기는 은행인데 당신의 카드를 누가 써서 사기를 당했으니 우리가 도와주겠다고 말했다는 거예요.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죠.]

자신의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돈을 사기당한 김 씨는 이 같은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김 씨 유족 : 혼자 끙끙 앓고 괴로워하셨어요. 노후자금으로 한 푼 두 푼 모으신 건데. 당신한테는 전 재산이죠.]

지난 1년간 전국 경찰에 신고된 전화사기 건수만 3천 2백여 건.

날로 지능화되는 전화사기가 이젠 돈 뿐만 아니라 소중한 목숨까지 잃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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