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세계 최대 에이즈 감염자 보유국이라는 오명을 벗게 됐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7일 보도했다.
인도 정부가 유니세프와 미국, 영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실시하는 보건과 영양에 관한 포괄적 조사인 국가가정보건조사(NFH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도내 에이즈 감염자 수는 25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가장 최근에 발표됐던 감염자 추정치인 570만 명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따라서 과거 에이즈 감염자 보유 순위에서 1위를 달렸던 인도는 남아공(550만 명)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는 것은 물론, 나이지리아(290만 명)에 이어 3위까지 순위가 내려가게 됐다.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인 유엔에이즈(UNAIDS), 미국의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세계보건기구(WHO),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 인도 보건부 등이 공인한 이번 통계는 감염 실태를 가장 적절하게 반영, 과거 보균자 통계에서 발생한 오류를 수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인도 29개 주(州)에서 15만개의 혈액 샘플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반면 감염자 수를 520만 명으로 추정했던 과거 인도 정부 통계는 조사대상 연령대를 15∼49세로 한정했었다. 또 감염자 수가 570만 명으로 추정됐던 UNAIDS의 통계 역시 750개 보건소를 방문한 출산 거부 여성만을 대상으로 이뤄져 한계가 있었다.
A. 라마도스 보건장관은 "감염자 수가 500만 명이 넘는다고 여겨졌던 과거에는 인도 정부가 그 수치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며 "그러나 과거에 비해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추산된 감염자 수는 고작해야 200만∼310만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자 추정치가 크게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 수가 300만에 육박하는 만큼 우려를 떨칠 수 없다"며 "여전히 14개 지역에서는 인구대비 감염자 비율이 3%를 넘고 그 비율이 1%를 넘는 곳도 104개나 된다"고 덧붙였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인도 에이즈 퇴치 프로젝트인 아바한에서 일하고 있는 아쇼크 알락산더 이사는 "감염자 추정치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에이즈의 위협은 크다"며 "다만 개선된 조사방법을 통해 실제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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