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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 공범 추적하던 경찰 '횡재'(?)

해운대경찰, 모텔서 피해금 5천만 원 회수

경찰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으로 돈을 챙긴 대만인의 공범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횡재(?)를 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지능수사팀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모텔에서 보관중이던 대형가방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자물쇠로 잠겨있던 대형가방 안에서 현금 5천430만 원과 대포통장 19개, 명품시계와 목걸이 세트, 휴대전화 5개, 여권 등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가방의 주인은 올해 초 전화금융사기로 36명으로부터 3억2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기도 용인경찰에 의해 구속된 대만인 조 모 씨였다.

해운대경찰서 지능수사팀은 지난달 16일 전화를 걸어 자녀를 납치했다고 속여 1천만 원을 요구한 첸 모(27)씨 등 대만인 2명을 구속 시킨 뒤 공범을 추적하던 중이었다.

첸 씨 등이 통화한 공범들의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모텔에서 주로 통화한 것을 밝혀낸 경찰은 모텔 객실을 수색하면서 모텔 주인으로부터 올해초 투숙했던 대만인 소유의 가방을 보관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조 씨가 숨겨둔 돈을 찾아냈다.

경찰은 "조 씨가 모텔에서 하루 숙박을 하면서 외출을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자신의 묵었던 방 위치를 허위로 가르켜준 것 같다. 대만인들이 자주 장기투숙하던 모텔의 주인도 별 의심없이 가방을 보관해왔다"고 말했다.

해운대경찰서는 "전화금융사기 피해금을 회수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발견한 돈은 용인경찰서로 넘겨 피해자들에게 나눠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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