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병원의 수술실.
60대의 김종열 씨가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 옆에는 보조의사 1명 뿐.
실제로 수술을 주도하는 의사는 수술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이 곳은 로봇 수술실.
환자의 몸에 4개의 구멍을 뚫은 뒤 내시경 카메라와 로봇 손을 몸속에 집어넣고, 의사는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면서 조이스틱을 이용해 원격 조정을 합니다.
의사의 손놀림이 로봇 손에 그대로 전달돼 직접 수술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병하/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 로봇수술을 하면 한 10배 정도 확대해서 볼 수 있고, 또한 시술자가 손떨림이 없고 하기 때문에 상당히 좋게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절개 부위가 개복수술보다 적어 출혈이 적고 입원이나 회복기간도 빠릅니다.
[김종열/서울 신수동 : 절개 부위가 적어서 그런지 벌써 다 일어나서 걸어다니고, 혼자 씻을 수도 있고, 사회생활 할 수도 있을 정도로.]
이런 긍정적인 수술 결과로 최근에는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로봇수술기의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선한/고려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 우리나라는 좀 늦은 감이 있어요. 우리가 만약에 직장암 수술의 좋은 데이터를 낸다면 나름대로 한국 의료의 위상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고.]
하지만 문제는 비싼 수술비.
10회만 사용할 수 있는 로봇 손 하나가 400만에 달하고, 의료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기존수술보다 환자가 1천만 원이상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