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지려던 노인을 극적으로 구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D고교 1학년생인 강형구(17)군은 3일 오전 10시 22분께 지하철을 타고 8호선 남한산성역에 내렸다.
강군은 기말고사를 치른 직후 피곤한 상태에서 곧장 집으로 가려했지만 선로 앞 승강장에 쪼그려 앉은 K(79)씨를 발견했다.
측은한 마음이 든 강군은 지팡이를 쥔 K씨가 열차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도와 주기로 마음 먹고 K씨 옆에 서서 다음 열차를 함께 기다렸다.
7분 뒤 열차 도착방송과 함께 지하철이 승강장에 진입하자 강군은 K씨를 부축하려 다가섰으나 그 순간 K씨는 선로 쪽으로 떨어지려 했고 놀란 강군은 K씨 옷자락을 간신히 붙잡아 승강장 안쪽으로 함께 나뒹굴었다.
달려오는 열차와 불과 2m도 안 남겨둬 하마터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었던 위 험한 순간이었다.
강군은 놀란 가슴을 쓸어안고 K씨를 부축해 준 뒤 곧장 자리를 떴고 K씨는 오른 쪽 발목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역내 폐쇄회로TV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공사 측은 강군의 선행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로 하고 해당 시간대 역 출입자들을 토대로 강군 신원을 파악한 뒤 4일 강군이 다니는 학교를 찾아 고마움을 전했다.
강군은 "순수한 마음에서 도와드리려 했는데 `앗'하는 찰나에 벌어진 일이라 놀 랐고 얼떨떨했다"며 겸손해 했다.
D고교 교감은 "형구는 동급 학생 사이에서 가장 순수하고 착한 학생으로 소문이 나 있다"며 "평소 백일장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등 학교 생활에서도 모범이 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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