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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된 노숙 소녀 이름' 두 달 만에 찾았다

<8뉴스>

<앵커>

두 달 전쯤 노숙을 하다 숨진 채 발견된 소녀, 기억하시는지요. 미궁에 빠졌던 이 소녀의 신원이 SBS 제작진과 경찰의 노력으로 50일 만에 밝혀졌습니다.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14일 새벽, 수원의 한 고등학교 화단에서 10대 소녀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옷차림은 허름했고 얼굴과 팔다리엔 멍 자국이 있었습니다.

하루 만에 붙잡힌 29살 정 모씨는 친구의 돈을 훔친 것으로 오해해 이 소녀를 마구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정 모씨/노숙소녀 살해 피의자 : 2만 원 가져간 사람과 착각을 해서 때리게 됐습니다.]

노숙생활을 해왔다는데 아직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지 않을 나이여서 신원 확인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시신은 냉동실에 안치됐고 가족이 나타나지 않아 공동묘지에 가매장되거나 화장을 해야 했습니다.

경찰은 고민 끝에 이 사건을 취재하던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함께 한 인터넷 사이트에 소녀의 사진과 유품을 올려 수소문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이 소녀의 죽음을 다룬 프로그램의 예고편을 본 소녀의 가족이 나타났습니다.

두 달 가까이 이름마저 잃었던 소녀는 가출한 중학교 3학년 김 모양으로 밝혀졌습니다.

[양 모씨/숨진 김 양 외삼촌 : (사진보고) 유품 중에 티셔츠를 사줬는데, 사준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경찰서 가서 봤는데 현장에서 찍은 사진 보고 조카라는 확신이 들었죠.]

경찰은 김 양의 신원을 최종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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