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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앞당겨 대충 공사, 장맛비에 '들통'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내일(4일) 남부지방에는 다시 장맛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서울시내에서는 어제 내린 비 때문에 하수관이나 보도블럭들이 엉망진창이 된 곳이 많았는데, 이만한 비에 왜 이 지경이 됐는지 김현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1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린 어제 서울 포이동의 삼거리 한 가운데 차량 한 대가 흙더미에 빠졌습니다.

근처 하수관 공사 현장에서 빗물이 밀려들면서 도로 한 가운데 교차지점의 지반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김모 씨/피해 차량 소유자 : 공사를 잘못 했으니까 그렇지. 마무리를 제대로 안했으니까 물이 나갈 길이 없죠.]

주변 인도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비가 쏟아지자 채 다져지지 않았던 인도 아랫 부분의 흙이 꺼졌고 보도블럭들이 내려 앉아 엉망이 됐습니다.

하수관 공사를 한 뒤 지면을 단단히 다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블럭 공사를 하는 바람에 비가 내리자 약해진 지반이 무너진 것입니다.

서울 신정동에서도 일주일 전 보도블럭 공사를 끝낸 인도가 어제 내린 비로 200m 넘게 푹 꺼져버렸습니다.

공사를 빨리 끝내달라는 민원 때문에 공기를 앞당긴 게 화근이었습니다.

[김근태/서울 양천구청 직원 : 통행도 불편하고, 비가 많이 오고 해서 포장 공사를 서둘러서 하게됐습니다. 빗물에 토사가 안 밀리게 하는 과정에서 보도블럭이 일부분 침하됐습니다.]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졌고 공사비용만 낭비하게 됐습니다.

[박덕근/소방방재청 방재연구소 박사 : 비가 내리면 지반의 재료들이 빗물과 같이 쓸려가기 때문에 안정화되지 않은 지반은 이렇게 내려앉게 되는 것입니다.]

장마 전에 공사를 끝내기 위해 빨리빨리 서두르기보다는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하는 안전의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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