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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돈·조직 이용해 법치주의 정면 도전"

김승연 회장 징역 1년 6월 중형…공판과정 '불량한 태도' 등 지적

<8뉴스>

<앵커>

재판부의 판단은 돈과 조직을 이용한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석방을 기대하며 김 회장의 사복까지 준비했던 한화측은 망연자실한 분위기였습니다.

계속해서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승연/한화그룹 회장 : 저같은 어리석은 아비가 다시는 안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빗나간 자식 사랑이 부른 우발적 폭행이었다", 김 회장의 이런 읍소는 법정에서 통하지 않았습니다.

1년 6월의 실형 선고에 법정은 술렁거렸습니다.

김 회장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법원 관계자에게 귀엣말로 물었고, 형량을 확인한 뒤에는 침통한 표정이 됐습니다.

집행유예를 예상하고 사복까지 준비해 온 한화 관계자들 역시 텔레비전을 지켜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습니다.

[진대제/전 정통부 장관(김 회장 고교 동창)  : 집행유예를 기대한 것 같은데요. 실형이 선고된 것에 대해서 좀 관계자들의 실망이 있는 것 같고요.]

지난 93년, 외환 도피 혐의로 구속된 뒤, 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올 때와는 정반대의 광경이었습니다.

[김승연 : 이번 수감생활 하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고,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이 배웠고...]

당시의 쓰라린 기억 때문인 지 김 회장은 다시 수감되는 것에  아주 민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처음부터 자신의 개입을 부인했던 것도 구속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청계산 현장에는 가셨어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때 그때 말을 바꿔 온 김 회장의 태도는 더욱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공판 과정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모습도 득 될 게 없었다는 평가입니다.

피해자들을 귄투하듯이 때렸다며 폭행 장면을 시연하는가 하면, 불량한 자세로 재판을 받다 재판장으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힐튼호텔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도 얼마전  난폭운전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힐튼은 23일 만에 교도소를 벗어난 심경을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억만장자에게도 수감생활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 지를 알 수 있는 사례입니다.

대기업 총수인 김 회장 역시 석방을 간절히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조직과 돈을 앞세운 사적보복행위를 엄중하게 받아들인 재판부의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김승연 회장은 선고 직후 다시 서울 구치소로 돌아갔습니다.

앞으로 보석이나 항소심 등 변수가 남아 있지만, 석방을 꿈꿨던 재벌 총수에게는 오늘(2일)은 생애 최악의 날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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