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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막힌 수로' 있으나마나…침수 되풀이

<8뉴스>

<앵커>

장마철 안전 관련 소식 연중기획 안전시리즈에서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분명히 수로를 뚫어 놓은 농경지들인데도 해마다 침수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있으나마나해진 수로, 김흥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많은 농경지가 물에 잠겼던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상류에서 밀려온 빗물이 수로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둑을 넘어 논을 휩쓸었습니다.

수로 바닥에 토사가 많이 쌓인 데다 물풀들이 웃자라 물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수해가 났던 곳을 다시 찾았지만 올해도 달라진 게 별로 없습니다.

어른 키보다도 더 큰 수초들이 빽빽하게 자라 있습니다.

이곳은 상류지역에서 발생한 빗물이 한꺼번에 몰려 내려가는 곳이지만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준설작업을 하면서 수초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것입니다.

[김정환/김포시 대명리 : 주먹구구식으로 대강 끌어얹었는데... 저렇게 해가지고는 완전 보수했다고 볼 수 없는거고.]

다급한 농민들은 수초를 없애려고 수로에 농약까지 뿌렸습니다.

농경지 주변에 마구 들어선 공장들도 수해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당필상/김포시 대명리 : 그 전에 산이었을 때는 그게 스며들고 그러다보니까 천천히 내려왔는데, 바닥을 다 콘크리트로 덮어버리니까 한꺼번에 비오면 순식간에 내려오니가 금방 차는거지 물이.]

장마철인데도 여기저기 파헤쳐놓은 공사장 역시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새로 만든 배수로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김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여기처럼 수문이 없는 상황에서는 하천 수위가 조금만 올라가면 하천의 물이 농경지로 들어가는, 역류해서 침수 피해가 발생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김포시 공무원 : 예산문제이기 때문에요. 점차적으로... 1년에, 한번에 다 할 수가 없잖아요. 준설이라는게.]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부분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한강하류의 수해는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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