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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협박 전화사기' 경찰관 기지로 막았다

<8뉴스>

<앵커>

다양한 수법의 전화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아들을 납치했다는 가짜 협박 전화에 넘어갈 뻔 했던 아버지가 한 경찰관의 도움으로 피해를 극적으로 면했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고덕동에 사는 49살 이 모 씨는 지난 5일 오전, 아들을 납치했으니 빨리 돈을 입금시키라는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모 씨/서울 고덕동 : 애 전화를 바꿨더니 '아빠, 무서워, 살려줘' 그 한 마디 하고, 제가 그래서 '어디냐' 했더니 '무슨 지하창고 같아' 거기서부터 정신이 없었습니다.]

일단 아들부터 살려야 된다는 생각에, 이 씨는 협박범의 요구대로 은행 현금인출기 앞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마침 야간 근무를 마치고 은행에 들렀던 광진경찰서 소속 고현정 경장이 이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고현정 경장/광진경찰서 광나루지구대 : 딱 귀에 들리는 얘기가, 입금만 하면 아들 목소리는 듣게 해 주십시오, 그 말 한 마디 듣고 납치 전화인 것 같아서 따라갔어요.]

고 경장은 이 씨에게 귓속말로 최대한 시간을 끌라고 한 뒤 쪽지에 아들의 이름과 학교를 적도록 했습니다.

이 씨가 시간을 끄는 동안 고 경장은 학교에 전화를 해, 아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고현정 경장/광진경찰서 광나루지구대 : 지금 있냐 없냐만 알아보면 쉽게 끝나는데, 부모이다 보니까 쉽게 따라가는 거예요. 부모라서..]

고 경장의 재치로 피해를 모면한 이 씨는 광진경찰서 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이 사연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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