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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위해 비리 제보했는데…"보복에 운다"

고질적 부패·비리 근절 기여 불구 당사자들은 교묘한 보복에 고통

<8뉴스>

<앵커>

위험을 무릅쓰고 내부의 비리를 신고하는 공익 제보자들은 우리 사회 고질적인 부패와 비리를 뿌리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는 덕을 보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교묘한 보복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란 호구를 입은 성남시청 태권도팀 선수들의 매서운 공격이 득점으로 인정되질 않습니다.

감독이 항의한다는 이유로 선수에게 감점을 주자 참다못한 감독이 경기장 안으로 뛰어듭니다.

한 달 전 열린 도민체전에서도 성남 선수들은 경기시작과 동시에 감점을 받는 이상한 판정에 시달렸습니다.

이것 역시 앞서 열린 경기에서 감독이 항의했다는 게 감점의 이유였습니다.

지난해 전국대회 준우승을 했던 성남선수들은 두 대회에서 모두 예선 탈락했습니다.

경기를 지켜본 다른 심판도 판정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입니다.

[A 씨/심판 경력 10년 : 상단(얼굴)은 정확히 들어갔어요. 점수는 안 준 상황이구요. 경기도 협회에서 성남팀을 싫어하는구나...]

협회관계자들은 판정 불이익이 애초부터 예상됐다고 말합니다.

[경기도 협회 관계자 : (협회 고위 간부가) 단상에서 앉아서 '야 성남 시청 다 죽여라' 하니까 근처 있던 사람들이 다 듣고 바로 사인이 내려가고 애초에 싹부터 잘라라.]

선수 지원금 횡령 등 경기도 태권도 협회 비리를 언론에 제보했던 성남시청 주상헌 감독에 대해 협회가 보복을 했다는 겁니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경기도 협회 관계자는 횡령 혐의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습니다.

[협회 고위 간부 : (성남 선수들 죽이라는) 그런 말 한 적은 없어요. 자질 없는 지도자를 만나서 불이익이 선수들한테 간 것 같다고는 했죠.]

주 감독은 경기도 협회측이 자신이 팀을 이끄는 한 경기도 대회에서는 좋은 점수 받을 생각을 말라며 사퇴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상헌/성남시청 태권도팀 감독 : 제가 미우면 저한테 징계를 주면 되는데 선수들한테 피해를 주니까 제가 더 참을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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