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 소식입니다. 악천후 속에 낡은 비행기로 대체 어떻게 조종했던걸까. 사고 원인을 밝혀줄 단서가 나왔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김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여객기가 악천후 속에 정규항로를 이탈해 계기를 살피지 않은 채 육안에 의존해 비행을 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시엠립 공항에서 시아누크빌 공항으로 가는 정규항로는 보코르산 남측 바다쪽입니다.
남북으로 수 km나 이어진 해발 800m에서 최고 1000m가 넘는 험준한 산줄기를 돌아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조종사는 산줄기 정상 북쪽의 밀림이 울창한 지역 상공으로 항로를 바꿔 운항했습니다.
정상쪽으로 강하게 불던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항로도 바꾸고 고도도 낮춘 것으로 보입니다.
비행 당시 항로 변경에 대해서는 관제탑의 승인도 받았습니다.
이 노선을 운항하는 PMT 항공 조종사들은 수시로 항로를 바꿔 운항하곤 했다고 캄보디아 항공 당국이 확인했습니다.
더구나 조종사는 산정상보다 낮은 고도에서 운항하면서도 계기를 보지 않은 채 육안에만 의존한 것으로 보인다고 캄보디아 항공당국 관리가 전했습니다.
[송경흠/한국항공대 교수 : 가장 중요한 것은 조종사가 항로를 확인하지 않고 육안에 의존해서 비행을 하다보니까 산에 부딪힌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고 동체가 보꼬산 정상 북쪽 500여m 지점에서 발견된 것도 정규항로 이탈과 육안 비행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전 관제탑이 "비행고도가 낮다"고 경고한 데 대해 조종사가 "이곳 지형을 내가 잘 안다"고 응답한 점으로 볼 때 조종사는 고도를 낮춰 지형을 식별해가며 운항하다 산줄기를 넘지 못하고 충돌한 것으로 캄보디아 당국은 추정했습니다.
사고의 원인조사에는 사고 당사국인 캄보디아를 주축으로 우리나라와 항공기 제작국인 러시아가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종 판정은 그러나 사고현장에서 입수한 블랙박스의 비행기록 해독에 달려 있습니다.
사고 대책본부는 오늘(28일) 현장에서 회수한 블랙박스를 러시아로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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