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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정치인)와 산

손학규 전 지사가 마침내 범여권에 합류했습니다.

"그게 무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그의 입장에서는 결단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무게일 것입니다.

그를 안지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짧은 기억으로도 그는 결단을 하기전에는 산을 찾는 듯 합니다.

지난 3월 19일 한나라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기 전에는 설악산으로 잠행을 해서 4박 5일동안 기자들과 숨바꼭질 했던 게 생각납니다.

이번에는 지리산을 종주했습니다. 그 것도 2박 3일동안...

단순히 기간을 비교해봤을 때 한나라당을 떠나는 결단보다 범여권에 오는 결단은 조금 쉬웠던 듯도 싶습니다.

물론 본인 입장에서는 양쪽 모두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지리산에 다녀오는 손 전 지사를 지난 24일 서울역에서 만났을 때 그가 한 말입니다.

" 매년 지리산을 가는데 작년에 못갔어요. 올해 못가기가 쉽겠다 싶어서 그래서 갔다왔지요. (결단이 임박했다는 시각이 있는데...) 결단은 무슨 결단... 지리산 간 걸 그런 것하고 연관시킬 일이 아니예요..  지리산에 갔더니 오늘 아침에 바로 한치앞이 안보이더라구.
천왕봉에 구름 안개 꽉 차고 바람 생생 불고 저 구름,비바람 저 속에 지금 해가 뜨고 있겠다 이러고선 믿으니까, 그 해를 항상 봤으니까 나중에 보니까 해가 뜨더라구..

(내일쯤 기자들 앞에서 의견 얘기할 생각 있나.)-조금 멈칫하더니 
글쎄 뭐 특별한 계획 없는데...  난 지금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모든 게 다 순리대로 가겠지요.

이번에 산에서 대의가 뭔가  대의통천이라고 했는데 대의는 하늘을 뚫는다고 했는데 대의가 뭔가, 지금 이 시점에서 나에게 대의가 뭔가 그 걸 생각했어요...비 많이 맞았지. 나는 내가 이렇게 지리산을 종주를 할 수 있다는 걸 행복하게 생각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행끝에, 지리산 종주라는 게 고행이거든. 고행끝에 마지막에 힘들지만  거기서 행복을 찾고 하는 것이 보기도 좋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바로 다음날 국민에게 자신의 결단을 공개할 사람이 하루전까지 "결단은 무슨 결단..."하며 연막을 쳤습니다.

그의 측근들도 "본인이 결정하니까,우리로서는 짐작만 할 뿐.."이라며 조심스러워 했습니다.

취재하면서 전화기 배터리가 방전될 정도로 전화를 하면서, 방향은 잡았지만 명확한 말 한마디 듣지 못한 저 자신의 취재력 부족에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만,

다행히 비교적 정확하게 아침용 기사를 썼습니다.

"손 전 지사 이르면 오늘 결단"이라는 제목으로요..

그런 손 전 지사가 오늘 (26일)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한 측근이 저한테 이런 말을 합디다.

"산에 가기 전에 다 결정은 해놓으시고 산에 간 것 아니겠나?"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명운을 건 선택을 앞에 놓고 마음의 정리를 위해 고된 산행에 오르는 것은 사실 손 전 지사 한 사람만은 아닙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조직이 민주산악회일정도 산을 올랐고요, 지금 국회의원들 중에도 휴일이면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춘천에서 자랄 때,특히 재수할 때 강촌의 삼악산이라는 곳에 자주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2시간 정도 올라가면 춘천 호반이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에 재수시절의 시름을 덜곤 했었죠. 미래를 향한 꿈과 각오도 새롭게 하고요.

여러분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한반도 남쪽에서 준령이라고 소문난 설악산과 지리산을 다 넘은 손학규의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까요?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쳤어도 꿈쩍 않던 민심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지켜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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