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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실패로 '자살 예고'…숨진 채 발견

<8뉴스>

<앵커>

최근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자 빚 내서 주식을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빌려서 주식을 산 액수를 말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올해 초보다 무려 6조 5천억 원 이상 늘어 어제(25일)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넘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경우 주가가 갑자기 내려앉으면, 투자자들이 곧바로 빚더미에 올라앉고 이는 전체 금융시장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 국민 한 사람당 빚이 1,400만원을 넘었는데,  위험부담이 큰 주식투자까지  빚을 내서 하는 상황이고 보면 문제는 심각합니다.

얼마전 주식투자에 실패한 40대 남성이 인터넷 사이트에 유서를 올린 뒤 종적을 감췄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만, 결국 두 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투자 실패를 비관한 40대가 인터넷 사이트에 '자살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지난 13일 한 증권 포털 사이트에 "투자에 실패해 목숨을 끊겠다"는 글을 올린 김 모씨가 13일 만에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숨진 장소는 자신이 집을 나와 생활했던 파주의 한 낚시터 부근 야산이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 직접 올린 사진처럼 목을 매 숨져 있었습니다.

김 씨가 인터넷에 글을 올린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20년 이상 주식투자에 매달려 한때 큰 돈도 벌었고, 족집게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여기저기서 돈을 굴려달라는 부탁도 받았습니다.

[김모 씨 친구 : (한때) 50평짜리 아파트도 사고 친구들한테도 많이 베풀고.. 본격적으로 남의 돈을 끌어다 하기 시작한 거는 아마 작년 12월인 것 같아요.]

그러나, 최근 10억 원이 넘는 남의 돈을 선물과 옵션에 투자했다 실패했습니다.

[유족 : 여기저기 뭐 돈이 10억이 넘는다 그러더라고요. 이렇게까지 할 줄 알았으면 말렸겠죠.]

생업도 포기한 채 매달렸던 주식투자가 본인의 생명은 물론 남은 가족의 행복도 앗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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