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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담수화 사업' 과거 실패 또 반복하나?

<8뉴스>

<앵커>

시화호의 담수화 사업은 이미 오래 전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화호 안에는 또 다른 민물호수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농업 용수를 대기 위해서라지만,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는건 아닌지 우려가 높습니다.

오염 사태 이후 10년. 시화호의 가보는 연속기획보도,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막아 시화호 만든 당초 목적은 민물을 담아 농사에 쓰겠다는 거였습니다.

가둔 물은 썩었습니다.

배수갑문을 통해 다시 바닷물을 끌어들여 시화호는 겨우 살아났습니다.

그러나 농업 목적은 포기해야했습니다.

농촌공사는 2001년부터 시화호 남쪽 부분을 둑으로 가로질러 새롭게 탄도호라는 호수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는 2012년까지 대부도와 화성 송산면 일대 간척지를 농경지로 만들어 놓고 탄도호 물을 쓴다는 계획입니다.

주변에서 흘러드는 축산폐수와 생활하수가 문제입니다.

[축산농민/화성시 송산면 : (몰래) 안 내보낸다고 그러면 거짓말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얘네(돼지)들은 먹으면  그냥 싸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탄도호 자리는 원래 섬과 해안 사이 바다의 물길이었습니다.

흘러드는 물줄기도 이렇다 할 게 없습니다.

남양만을 가로막아 만든 화성호까지 10km 길이의 관을 묻어 물을 끌어다 붓는다는 게 농촌공사의 대안입니다.

정작 화성호도 주변 오염이 심해 민물을 못 담고 있습니다.

[김성열/농촌공사 화안사업단 공무팀장 : 화성호는 상류 유역이 전부 지금, 환경기초 시설이 완성이 되면 그 때부터 담수화를 시작해요. (언제쯤부터일까요?) 그것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계획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언제쯤이라고 얘기하기 좀 곤란하죠.]

[차성훈/화성시 상하수도사업소 : 축산폐수로 인한 오염원을 우리 지자체에서 어떻게 잡겠다 라고 하는 구체적인 대안은 아직 가지고 있지 않죠.]

감사원도 일찌기 2000년부터 화성호 수질이 나쁘면 시화호 주변 간척사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염형철/환경운동연합 국토생태처장 : 시화호가 그랬죠. 수질과 관련한 대책 없이 간척부터 해 가지고 사고가 났지 않습니까? 지금 탄도호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호수 안의 호수 탄도호와 주변 농경지 개발이 타당한 것인지 면밀한 검토와 대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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