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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연 '천년고찰'…남북 스님들 한 자리에

<8뉴스>

<앵커>

금강산의 유서깊은 사찰들이, 굳게 걸었던 빗장을 열었습니다. 조계종 불교 유적지 순례단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내금강 사찰과 불교 유적지를 방문했습니다.

유영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끝간데 없이 이어지는 전나무 숲에 둘러싸인 내금강 표훈사입니다.

신라 문무왕 때 창건된 유서깊은 이 절에 지관 총무원장을 비롯한 남측 조계종 순례단이 분단뒤 처음으로 찾아왔습니다.

남북의 스님들은 부처님앞에 스스럼없이 섞여 앉아 남북간 화해를 기원하는 예불을 드렸습니다.

[지관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 물과 젖이 섞이면 하나가 되기 때문에 그와 같은 빠른 시일 내에 통일을 기원합니다.]

[청학 스님/표훈사 주지 : 삼천리 금수강산에 마음 놓고 다니면서 불심도 키우고, 불자들을 인솔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강산은 불경 화엄경에도 나오는 산으로 수많은 고승들을 배출한 한국 불교의 대표성지중 하나입니다.

20m가 넘는 절벽끝에 7m짜리 구리기둥 하나에 의지해 곡예 부리듯 매달려 있는 보덕암.

대패로 민듯한 암벽에 새겨진 15m짜리 마애불인 묘길상과 분단전 성철 스님도 수행한 암자 마하연의 옛 터도 눈길을 끕니다.

한국전쟁당시 소실됐던 외금강 신계사도 남북 불교계가 지난 2004년부터 진행해온 중건 사업으로 제모습을 찾았습니다.

조계종이 물자를 지원하고 북측은 인력을 제공해 오는 10월 낙성식을 앞둔 신계사는 최초의 남북 공동 불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 다릅니다.

금강산이 남북한간 관광뿐 아니라 불교간 협력의 장으로도 새롭게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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