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오염 오명' 벗었지만…시화호, 또다시 위기

<8뉴스>

<앵커>

지금부터 10년 전. 대형 국가사업인 서해안 시화호의 충격적인 오염실태를 특종 보도했던 저희 8시 뉴스가 다시 시화호의 오늘을 짚어보는 현장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수질오염의 대명사에서 이제 겨우 벗어나게 됐지만, 잇단 개발사업으로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화 담수호의 수문을 열자 심하게 오염된 폐수가 수문을 통해 요동을 칩니다."

죽음의 호수라는 불명예를 떨고 시화호는 푸른 빛을 되찾고 있습니다.

물속에서는 해초가 자라고, 물고기와 게,조개류가 늘었습니다.

수질도 해마다 나아져서 화학적산소요구량 COD가 지난해 2.6ppm까지 개선됐습니다.

매일 갑문을 열어 바깥 바다와 물을 주고받는 덕분입니다.

공단과 맞붙은 북쪽 간석지는 봄, 가을에 도요새가 날아오는 명소가 됐습니다.

[최종인/시화호 지킴이 : 게들이 구멍을 뚫어놓으니까 산소가 공급이 되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숨구멍이 만들어지고 바닷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러한 생태계가 살아나는 거죠.]

생태계가 살아나는 시화호가 다시 개발 바람을 만났습니다.

북측 간석지에는 MTV-멀티테크노밸리라는, 280만 평짜리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됩니다.

바닷물 드나드는 갯벌도 일부 메우게 됩니다.

[이규남/시화첨단도시 건설단 : 기존의 시화반월 공단과 연계가 가능한 그런 산업,업종,자동차 업종이라든가, 뭐 이런 업종으로 전체적으로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발 이익 4천5백억 원은 반월,시화공단 환경 개선에 쓴다는 겁니다. 

시화호 남쪽 간석지에도 신도시와 골프장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농경지 조성공사는 벌써 한창 진행중입니다.

해양수산부 연구 용역 결과 '추가되는 개발 사업으로 시화호의 환경과 생태계 복원이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홍성태/상지대 교수 : 강화에서 송도로 해서 시화까지 내려오는, 그래서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서해안의 중부 해안지대가 완전히 사라질 운명에 놓여있습니다.]

자리 잡아가던 시화호 생태 환경의 틀이 개발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