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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간판도 '제각각'…도시 미관 해친다

<8뉴스>

<앵커>

도로 표지판, 관광 안내판 같은 공공 간판들은, 뭔가 좀 통일성이 있어야 될 텐데요. 현실을 보면, 모양과 크기가 너무 제각각이어서 오히려 도심 미관을 해치기 일쑤입니다.

연속 기획, 김영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곳곳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공공 간판.

모양과 색상, 크기와 높이가 제멋대로입니다.

같은 지도도 놓인 장소에 따라 생김새와 색깔이 제각각입니다.

청계천은 표지판에 따라 영문 표기가 다 다릅니다.

서울시에 공공 간판 관련 부서는 모두 11곳이지만, 전체를 관장하는 통합 부서는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돈은 돈대로 쓰면서, 손을 대면 댈수록 도시는 복잡하고 지저분해집니다. 

최근 한 민간재단이 문화재청과 함께 바꾼 창덕궁의 안내판입니다.

궁 안의 모든 간판을 같은 디자인과 재질로 통일했습니다.

이를 위해 디자인과 건축, 자재, 그래픽, 문화재 등 각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 30여 명이 1년 반 넘게 머리를 모았습니다. 

[안상수/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 충분히 토의를 해 가면서 저희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점들을 도중에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그랬거든요.]

[김봉렬/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 : 예를 들어서 재료, 이런 것들이 도출되지 않습니까? 그랬을 때 컨텐츠의 종류라든지 크기라든지 이런 것들을 조절해야 하고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한데 모으고 합의를 이끌어 가는 조정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전은정/아름지기 사무국장 : 헙업을 했을 때 생기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를 같이 고민해 주는 코디네이터, 일이 끝까지 잘 갈 수 있수록 조율해 주는 그런 역할들이 필요합니다.]

이런 역할을 민간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최범/간판문화연구소 소장 : 공공디자인이 필요할 때 지자체마다 위원회를 두고 그 곳을 거쳐서 필터링을 하게 하면 관리가 될 것 같습니다.]

획일성을 피하면서 전체를 아우르는 공공 간판의 통일된 원칙과 기준.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나서서 디자인부터 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조율하고 관장할 구심점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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