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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당해서 범행했다"…충격에 빠진 보령

<8뉴스>

<앵커>

어제(21일) 보도해 드린 충남 보령의 일가족 3명 살해사건 용의자는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여중생을 납치한 사실도 시인했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용의자 32살 이 모씨가 경찰에서 진술한 범행 동기는 이웃 주민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양재천/충남 보령경찰서장 : 평소 피해자들이 용의자를 비난하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것에 깊은 불만을 품고...]

이 씨는 그제 낮 이웃한 54살 김 모씨 집을 찾아가 자신을 비난한다며 다툰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7시쯤 다시 김 씨 집을 찾아간 이 씨는 흉기로 김 씨를 찌른 뒤 귀가하던 김 씨의 노모와 김 씨의 부인을 잇따라 살해했습니다.

이보다 22일 전에 여중생 김 모양을 납치해 자신의 집에 감금하고 있던 김 씨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김 양을 풀어줬습니다.

이 씨는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나왔다가 김 양을 우발적으로 납치했지만 불쌍한 생각이 들어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여중생을 자전거로 납치했다는 게 석연치 않다고 보고 이 씨를 계속 추궁하고 있습니다.

순박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농촌 마을은 이 살인과 납치사건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마을입니다.

주민들이 모두 숨진 일가족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마을은 하루 종일 적막하기만 했습니다.

주민들은 평화롭기만 하던 시골 마을이 한순간에 공포의 땅으로 변해 버린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마을주민 : 19살에 시집와서 지금 84살이 되도록 이런 꼴은 처음 봤어요.]

[(마을이) 아주 인심 좋다고 이름이 났었죠.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이런 일이 날 줄은.]

경찰은 이 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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