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8년을 달려온 남한산성 행궁지(行宮址. 임시 궁궐터) 조사가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관장 조유전)은 남한산성 행궁권역에 대한 제8차 조사를 통해 행궁 정문에 해당하는 한남루(漢南樓) 터와 행궁 부속건물인 완대정(緩帶亭) 터, 그리고 우물인 옥천정(玉泉亭) 터를 확인함으로써 행궁권역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나아가 조선시대에 구축된 남한산성 행궁지는 일부 구역이 남아있긴 하나 전체규모를 거의 밝힐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지금까지 조사된 조선시대 유적을 향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은 기전문화재연구원에서 수행 중인 방안을 바탕으로 복원안을 확정하고 내년까지 조사된 건물지에 대한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사된 유적 중 한남루는 1798년(정조 22)에 행궁 정문으로 신축되었다가 1909년 이전에 완전히 붕괴됐다.
하지만 프랑스 외교관이 1890년 대에 찍은 관련 사진이 남아있어 원상 복원에는 별다른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조사단은 판단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17세기에 제작된 '남한산성도'라는 지도에는 표시돼 있으나 한남루 신축과정에서 매몰된 방지(方池.사각형 연못)가 확인됐다.
조유전 관장은 "이번 마지막 행궁지 조사에서 그 정문인 한남루를 찾아낸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이제 남은 발굴기간에 그 윤곽과 규모를 대략 확인한 통일신라시대 대형건물지 발굴에 주력해 연말까지 마치겠다"고 말했다.
행궁복원을 위해 시작된 행궁지 일대에 대한 그간의 고고학적 조사 결과 상궐지와 하궐지, 좌승당, 재덕당, 좌전, 행각 건물지 및 담장유구가 드러났으며, 이 중 상궐과 좌전, 재덕당 등지는 이미 복원이 완료됐다.
더불어 문화재청은 이를 바탕으로 최근 이 일대를 사적 480호로 지정했다.
행궁지에서는 조선시대 이전에 조성된 각종 유적과 유물도 출토됐다.
5차 조사에서는 백제시대 주거지와 8기에 이르는 수혈유구(구덩이 유적)가 확인됨으로써 남한산성이 백제시대에 이미 사용됐음을 알 수 있게 되었고, 6차 조사에서는 하궐 동쪽 구역에서 통일신라시대 대형건물지가 드러났다.
이 건물지는 정면 12칸에 총길이 50m에 이르며, 특히 이곳 출토 암키와는 1점당 무게가 무려 15kg에 달하는 '슈퍼헤비급 기와'로 밝혀짐으로써, 이곳이 바로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축성된 주장성(晝長城)이 있던 곳임을 추정케 했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