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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방북, 북핵문제-북미관계 '진전' 계기

예상 깬 '전격 방문'…"빠른 비핵화-관계 정상화" 양측 모두 다급

<8뉴스>

<앵커>

자, 박진원 기자, 뭔가 분위기가 긴박한 느낌인데, 어떤 얘기들이 오갈까요?

<기자>

네, 우선 힐 차관보는 북한에 대해 비핵화 과정과 절차를 앞당기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대미 관계 정상화의 계기로 삼으려고 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핵 불능화 일정을 제시하면서 미국에 관계개선 계획을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괜히 부른 건 아니겠죠? 뭔가 획기적인 진전, 기대할 만 할까요?

<기자>

일단 미국은 "이번 방북이 6자회담 참가국과의 협의과정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신뢰를 쌓는 선순환의 시작으로 큰 돌파구는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발언들은 기대치가 너무 높아질까봐 나온 발언들이란 분석이 유력합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밥만 먹이려고 초청했겠느냐, 힐이 맨손으로 북한에서 나오겠느냐"며 기대를 비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격적이라고 할 만큼 이렇게 급히 북한을 방문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상당히 전격적인데요.

힐 차관보의 방북은 빨라야 다음달 6자회담이 재개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었습니다.

그런데 IAEA 실무대표단보다도 먼저 가게 된 것은 북·미 양측의 다급한 마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BDA 문제로 석 달을 허비한 만큼 부시 대통령 임기 안에 북한 핵의 불능화를 이루려면 발걸음을 재촉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량난과 에너지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측도 하루라도 빨리 받을 것을 받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양쪽이 둘다 이렇게 마음이 급하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대화에 나올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에 대해 관측이 어느 정도 엇갈리고는 있는데요.

힐 차관보의 대화 상대는 외무성의 6자회담 북측 대표인 김계관 부상과 외교에 관한 한 김 위원장의 오른팔인 강석주 제1부상입니다.

그러나 힐 차관보가 부시 대통령의 메신저라는 점, 2002년 켈리 전 차관보 이후 미 행정부 최고위 인사의 방북이라는 점 때문에 김 위원장의 면담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힐 차관보의 격이나 김 위원장 면담을 라이스 장관 방북에 대비한 히든 카드로 남겨둘 필요 때문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가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내일(22일) 서울로 돌아오죠? 기다려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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