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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만 정리했을 뿐인데…도시가 달라지네!

<8뉴스>

<앵커>

간판만 제대로 정리해도 도시의 인물이 달라질 수 있다, 말은 맞는 말이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데 이 쉽지 않은 일을 행동으로 옯기는 지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시 중앙로.

간판들이 서로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간판이 건물을 다 가리지 않아 시원한 느낌도 듭니다.

이웃한 다른 거리와 비교할 때 간판의 갯수는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한은경/파주 시민 : 산뜻하고요, 깔끔하고 다른데는 지저분하게 많이 느껴지는데 중심에 이렇게 되어있으니까 되게 좋네요.]

의정부시도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사업 2년 만에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찾는 모범사례가 됐습니다.

[이석선/전북 남원시청 건축과 : 일반 시민의 공공적인 성격으로 봐서 깔끔하게 한 부분이 조금 공부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는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먼저 고유 상호를 가진 가게 상인들의 반발을 설득해야 했습니다.

또 간판을 바꾸는데 드는 비용 전액을 해당 지자체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기존 도심을 바꾸려다 보니 변화의 속도도 더뎠습니다. 

파주시가 지난 2년 동안 교체한 간판의 수는 423개.

13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이 때문에 도시 계획 단계에서부터 공공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성시는 올해 입주가 시작되는 동탄 신도시를 처음부터 간판 특구로 지정했습니다.

간판 수와 면적에 대한 규정을 기존 법규보다 강화하고 이를 준수해야만 건축 허가를 내주고 있습니다.

자연히 도시가 조성된 이후 간판 정비 사업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김영배/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미리 건물을 계획함과 마찬가지로 간판을 어디에 어떤 위치에 어떤 크기로 달겠다는 계획을 잡아주면 이중, 삼중의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 줄어드는거죠.]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지역공동체의 공공 자산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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