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전 도중 일어난 뇌출혈로 교통사고를 낸 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60대 남자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가족들은 경찰이 음주사고 아니냐며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생긴 일이라며 항의하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0살 김 모씨가 경찰의 부축을 받으며 사무실로 들어옵니다.
음주 운전은 아닌지 경찰이 음주 측정기를 불게 합니다.
측정 결과 혈중알콜농도는 0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사를 받던 김 씨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게 앉아 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립니다.
대기석까지 힘들게 걸어갔지만 이내 쓰러집니다.
김 씨는 지난 11일 밤 25인승 승합차를 몰다 신호대기로 멈춰 있던 승용차와 추돌 사고를 냈습니다.
뇌출혈로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면서 뒷차를 추돌한 사고로 보이지만 경찰은 술을 마신 것 같다는 뒷차 운전자의 말을 토대로 음주사고로 조사했던 것입니다.
[정오주 경장/인천 남동경찰서 사고조사반 : 정수기에 물도 마시러 가고, 자기 차 가지러 간다고 나가려고 해서 아프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부인이 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남편 김 씨가 술도 못 마시고 아픈 것 같다고 말했는데도 경찰이 들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 부인 : 아저씨 우리 좀 병원으로 후송시켜줘요. 우리 아 저씨 많이 아파요.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고. 그랬더니 와보지도 않고. 택시 타고 가요. 그러더라고.]
뒤늦게 119구급대가 달려와 김 씨를 후송했지만 김 씨는 이미 호흡곤란에 동공까지 풀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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