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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피로 쌓이는 '공공장소 광고'

'적자 보전' 등 긍정론 있지만 과도한 시각적 자극이 문제

<8뉴스>

<앵커>

공공장소에서 무의식적으로 접하게 되는 수많은 광고들이 우리의 삶을 피곤하게 한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역의 대형 광고물들,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통로와 벽면, 기둥 곳곳을 둘러싼 대형 광고물.

거대한 선전물들이 시선을 압도하는 스크린 도어.

아예 머리부터 꼬리까지 간판으로 변해버린 전동차.

최근 서울 지하철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입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너무 상업성이 짙으니까...]

[광고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보기에는 특이하고 예쁜데요?]

최근에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긍정론이 늘고 있습니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서울메트로의 경우 광고를 통해 얻는 수익은 연간 400억 원 정도.

이를 요금으로 대신하려면 시민들은 기본요금을 50원 정도 더 내야 합니다.

[전영일/서울메트로 부대사업팀장 : 정부 지원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저희 서울메트로에서는 광고 등 부대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과도한 시각적 자극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흰 종이에 잉크를 떨어뜨린, 실제로는 아무 의미 없는 그림입니다.

무엇이 보이는지, 지나는 이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사람도 있고요, 파도 위에서.]

[여기 나무 있고요, 여기 달마시안 있네요.]

시각적 자극을 받으면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피로가 쌓입니다.

광고처럼 화려하고 강렬한 자극일수록 심리적 피로는 더 커집니다.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그 광고들에 대해서 내가 나름대로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찾아내야 하는 압박을 느끼게 되는 거죠.]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공공장소의 광고물 크기와 양을 적절히 규제해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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