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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선 표류 탈북 가족 입국…"인권 찾아 왔다"

<8뉴스>

<앵커>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를 표류하다 일본에 도착했던 탈북 가족 4명이 오늘(16일) 한국에 왔습니다. 탈북자 지원을 골자로 하는 일본의 북한인권법 제정 이후로 일본 정부에 의해 한국으로 이송된 첫 사례가 됐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일본에서 머물러 왔던 목선 탈북 가족 네 명이 오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소형 나무배에 의지해 동해를 일주일 동안 표류하다, 일본 아오모리현 항구에 도착한 지 2주 만입니다.

이들은 신분을 감추려고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얼굴은 마스크로 가린 채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한 말씀만 해 주세요.) 아직 정신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북한 생활과 탈북 당시 겪은 일들로 만감이 교차하는지 갑자기 '자유와 민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첫 발 내딛은 소감 한 말씀만 해 주세요.) 자유! 민주! 인권!]

50대 후반의 남편과 60대 초반의 부인, 그리고 두 아들로 알려진 이들 가족은 일본 당국의 조사를 받는 동안 한국행 의사를 분명히 밝혀왔습니다.

탈출 동기에 대해서는 경제적 어려움과 열악한 인권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가족은 일본정부가 지난 해 탈북자 지원을 위한 북한인권법을 만든 뒤 제3국으로 이송한 첫 사례입니다.

이들은 국가정보원에서 탈북 동기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조사받은 뒤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한 적응 교육 등을 거쳐, 한국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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