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난 것인가, 단순히 실무처리에 시간이 걸리는 것인가.'
이르면 15일 중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던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자금 송금이 16일 오후 현재 까지 종료되지 않음에 따라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송금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현재 BDA 자금은 미국 뉴욕연방은행을 거쳐 러시아 중앙은행에 도달했지만 이날 오후 현재 `종점'으로 알려진 러시아 극동은행에 최종 송금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들은 이에 대해 "통상적으로 국제금융거래에 소요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아직 송금이 종료되지 않았다고 해서 송금이 지연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러시아, 북한, 중국 등 관련 당사국들이 송금 방안에 뜻을 같이 한 만큼 송금의 길을 막아설 파괴력있는 장애물이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때문에 러시아 금융기관들이 휴일인 토.일 주말을 보낸 뒤 18일 근무를 시작하면 몇일 안에 BDA 자금이 최종 송금됐다는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러.북간 추가 협의를 거쳐야 할 일이 생겼으며 단순한 `시간 문제'로 치부할 수 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 타스 통신이 15일 러시아 외무부 당국자를 인용, "필요한 협의와 모든 기술적인 문제들이 마무리된 뒤에야 북한자금 송금이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한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소식통들은 북한 자금의 사용처 또는 성격과 관련, 최종 송금을 받을 은행이 모종의 요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러시아 측은 이미 자국 금융기관의 송금 개입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BDA 제재조치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는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금이 최종 입금되는 은행에서 보장을 재확인하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추론의 근거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자금에 대해 각국 금융기관들이 동결 등 조치를 취하도록 한 지난 해 북한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다.
애초 BDA 자금에 붙었던 불법자금 `딱지'는 지난 4월 동결계좌 전액 해제 결정을 통해 형식적으로는 떨어졌지만 이 돈은 미 재무부 조사 과정에서 WMD거래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에 돈을 받을 은행 입장에서는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는 보장을 요구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북한 자금 문제 해결에 직접 역할을 함으로써 국제적 위상을 높인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 자금이 인도적 목적에 사용될 것이라는 확답을 북측에 요구하고 있을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북한이 지난 3월 중국 중앙은행을 통해 자금을 송금하는 대신 이 자금을 인도적 목적에 쓰기로 한 미국과의 합의를 러시아가 재확인함으로써 자국의 위상을 한번 더 올리려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이 문제가 대세에 영향을 줄 요인은 아닐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
비록 지난 4월 미국이 3월 내놓은 해법 대신 BDA 자금을 전면 동결해제하는 새로운 해법을 실행했지만 용처에 대한 북한의 당초 약속이 무효화된 것으로는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북한 자금은 내주 초.중반께는 이런저런 요인들을 극복하고 자국 계좌로 최종 입금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교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