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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미칠 지경" 사도세자 비운의 편지

장인에게 보낸 편지 26통 일본 도쿄대서 발견돼 공개

<8뉴스>

<앵커>

아버지 영조에게 미움을 받아 뒤주에 갇혀 숨진 조선시대 비운의 왕자 사도세자가 장인에게 보낸 편지들이 발견됐습니다. 절절한 사연들이 당시 상황을 눈앞에 펼쳐놓은 듯 합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1762년 아버지 영조의 미움을 산 스물 일곱 살의 사도세자는 여드레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뒤주 안에 갇혀 있다 숨집니다.

생전에 사도세자가 장인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열다섯 살을 넘긴 지 오래지만 아직 조상인 숙종대왕의 능에 참배하지 못했다고 한탄하면서 아버지의 불신으로 세자 지위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불안해합니다.

결국 우울증이 극에 달해 미칠 지경이 됐지만 이 사실조차 영조가 알까 두려워 장인에게 남몰래 약을 지어 보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군사 서적과 지도를 보내 달라고 해 읽는 등 왕세자로서의 열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쟁의 희생양이 돼 괴로워하던 모습도 장인에게 보낸 편지 26통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권두환/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사도세자가 부왕인 영조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두려움, 자기 신분에 대한 위기감, 이런 것이 고조되던 그런 시기의 편지가 아닌가...]

권두환 서울대 교수는 사도세자는 물론 아버지 영조, 아들 정조 등 3대가 쓴 편지 모음집 11첩을 찍은 사진을 일본 도쿄대에서 발견해 공개했습니다.

지난 1910년대 일제 조선총독 데라우치가 가져간 이 편지들 원본은 일본 야마구치 현립 도서관에 보관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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