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근태 전 의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로 활동할 때보다 관심도는 더 높아진, 역설적 상황이다.
이처럼 집중되는 관심은 김 전 의장이 범여권 통합의 장애로 지목됐던 열린우리당 양대 계파 수장의 '기득권'을 버리고 나선 만큼 향후 범여권 대선 주자 연석회의 등 통합 논의에 탄력이 붙지 않겠느냐는 관측과도 맞닿아있다.
대선 불출마 뿐 아니라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총선도 의미없다"며 정치생명까지 건 배수진을 친 만큼 향후 대통합과 관련한 김 전 의장의 발언과 행보의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인 셈이다.
김 전 의장의 향후 행보는 범여권 '세력 통합'과 '대선주자 연석회의'의 투트랙이 될 것이라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다만 세력 통합보다는 대선주자 연석회의 성사가 좀 더 용이한 '경로'가 될 수 있는 만큼 후자에 무게가 실릴 수는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김 전 의장은 13일 열린우리당 추가탈당파인 임종석, 우원식, 우상호 의원 등과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향후 범여권 통합 작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또 이번 주 중에 민주당내 통합파 인사들과 동교동계 인사들 및 대선주자 일부와도 비공개로 만나기로 약속했고 앞서 우리당을 탈당한 민생정치준비모임 의원들과의 회동 약속도 잡았다.
하지만 김 전 의장이 이 같은 만남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세력 통합과 관련해서는 김 전 의장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통합민주당 세력과 열린우리당 내 친노 세력들과 어떻게 통합 논의를 이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민주당은 "주도권을 노리기 위한 계산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중도개혁통합신당은 "기폭제가 된다든지 그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각각 회의적인 대변인 논평을 냈기 때문이다.
김 전 의장이 지난 달 노무현 대통령과 '확실하게' 각을 세우며 대립 전선을 구축한 것도 친노 세력과의 논의 진척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후보자 연석회의' 성사에도 어려움이 적지 않아 보인다.
우리당 내에서 양대 계파를 이뤘던 정동영 전 의장은 아직까지 뚜렷한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달 17일 선진평화연대 출범까지는 일단 범여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양상이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1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과 대화하고 비전을 준비하는 기간이 8월 중순까지는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상대적으로 폭넓은 시간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형편이다.
친노 주자로 분류되는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의원 사이에도 입장 차가 엄존하는 만큼 이들을 아우르는 테이블을 세팅하는 작업도 과제로 남아있다.
김 전 의장의 측근 인사는 "민주당 지도부에도 별도로 면담 요청을 했다"며 "재야 시민사회와 종교계 원로들과도 두루 만나 대선주자들에게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국정마무리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원론적 입장을 지켜갈 것"이라며 "친노 주자들도 미래세력으로서 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종속변수가 아닌, 합리적 대화 상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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